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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After The Game

게임에서 선택지를 어떻게 활용하나?

by flatsun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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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선택지 없이

일방통행 하는 게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선택지 넣어놓고

세계의 운명을 바꿔보세요!

이런 게임들이 많지만

현실은 선택지를 넣어논다고 한들 별 의미가 없다

뭘 고르던 결과가 똑같기 때문이다

 

선택지로 흥한 게임 중 하나가

텔테일 게임즈의 워킹 데드인데

 

처음에는 내가 누굴 살릴지 구한다거나

쌍욕 박거나 이런 선택지가 있어서 신선했지만

 

결국 뭘 고르던 간에 결과는 변하지 않고

후속작을 내면 낼 수록

볼륨도 짧아지고 결과가 모조리 똑같아서

게임사도 망해버리고 말았다

 

이게 선택지는 활용하기가 어려운게

A 돕기 / B 돕기 이런 선택지를 만들면

A를 살렸을 경우, B를 살렸을 경우의 수를

다 만들어야 되는데

 

이게 엄청난 노동이 들어간다

 

선택지 2개면 2개로 시작하지만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선택지 1에서는 A 선택지 2에서는 B와 같은

경우의 수가 있으므로

노동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대부분의 게임사에서는 이게 감당이 안되서

기껏 살려놔도 곧 뒤지거나

경우의 수를 다 채우지 못해서

기껏 살려놨더니 말도 안하고 자빠져서 자다가

곧 뒤지거나 이탈하는 식으로 끝이 난다

 

이런 장르의 게임들은

기껏 살려놨더니 별말 안하고 잠수타기 시작하면

아 이새끼 곧 뒤지겠구나

이런 느낌이 온다

 

제작진들이 경우의 수를

다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대사도 별로 안 주고 있다가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선택지를 줘서 자유도를 주는 건

꽤 그럴싸해 보이지만

결국 게임 전체를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고

 

결국 뭘 눌러도

결과가 거의 동일한 형태가 대부분이고

엔딩에 약간 영향을 주는 경우 정도가 한계인데

 

게임의 정말 많은 부분을 변경하려면

노동량이 지나치게 늘어나기 때문에

 

선택지를 잘 활용하려면

세계의 운명을 바꾸는 게 아니라

 

몇몇의 운명만 바꾸는 식이어야 되고

거기서 드라마틱한 뭔가가 있어야

선택지를 누르는 맛이 나는거다

 

가장 활용하기 좋은 형태가

바로 게임에 불륜을 넣는 경우인데

 

불륜 하기 vs 안하기 선택지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걸릴 위험을 무릎쓰고 불륜하다가

여친이나 마누라한테 걸려서 구걸하기 vs 막나가기

이런 선택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불륜의 경우에는 캐릭터 한둘만 연관되기 때문에

노동량도 적게 늘어나고

불륜하다가 걸리면 마누라랑 관계 파탄나기 때문에

걸렸을 경우, 안걸렸을 경우만 만들어주면 된다

 

선택지로 세계를 구하건 말건

대부분은 관심도 없지만

 

불륜은 마누라 몰래 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불륜 상대가 마누라 몰래

나가서 재미 좀 보자고 하면

재미 좀 볼까 하다가

아 그래도 마누라한테 걸리면 안되지..

 

이런 생각이 새록새록 나면서

선택의 맛을 주는데

 

선택지는 진짜 불륜에서 배워야 한다

누를까 말까 고민을 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나쁜놈한테 말로 해결하자 vs 그냥 쳐죽이기

이런 선택지를 주면

대부분은 다 쳐죽이는 선택지를 고른다

 

고민할 만한 선택지를 주고

노동력이 많이 소모되지 않는되는 선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줘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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