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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체험일지

군대 현부심 20일차, 먹는 얘기가 많은 이유

by flatsun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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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잊고 있다가

덜 쓴게 떠올라서 다시 쓰기 시작하는데

 

이게 현부심 심사로 오래 있다보면

하는것도 없고 시간은 안가고 핸드폰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입실해서 있을라면 정말정말 심심하다

인터넷에서 감옥만화 이런걸 봐보면

먹는 분량이 유독 많은 걸 볼 수 있는데

 

이유가 별게 아니라

딱히 하는게 없어서 기억나는게

뭐 먹었던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기장 슥 보면서 보니까

오늘은 소불고기가 나오는 날이었는데

마침 배식줄에 퍼주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네?
아싸 개 퍼먹어야지

 

근데 하필 내가 받으려는 찰나에 돌아왔네?

조금밖에 못먹었네 이런 젠장?

뭐 이런 내용이던데

 

이게 병실에서 별 이벤트가 없다보니

항상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서

그나마 업되는 시간은 밥 먹는 시간이나

PX 가는 시간밖에 없는데

 

내 경우는 관심병사의 전우조였지만

실제 관심병사 당사자의 경우에는

하는게 없어서 죽은 나무처럼 누워있고

말 걸면 반응도 없고 그런데

 

PX 가자고 하면 또 번개같이 일어난다

그나마 이벤트가 이런거밖에 없으니까

여기에는 또 반응을 해서

 

죽은 나무의 상태에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게 되는 건데

 

이게 대부분의 중대원들은

가끔 관심병사들을 보는 시기가

한 경우밖에 없는데

 

병문안은 당연히 오지 않기 때문에

가끔 보는게 의무부대 근처 갔는데

거기 PX에서 낄낄거리면서 뭐 먹고 있더라

존나 꿀빠네? 이런 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이지랄 하는게 병신인게

평소에는 나무처럼 누워서 죽어가는데

그때는 와보지도 않더니 PX에서 뭐 사먹는다고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데

 

아니 현부심으로 입실하면

맨날 울면서 시체처럼 살아야되나?

PX 가도 시체처럼 먹어야되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남이 편해보이면 욕하는게 본능이긴 한데

 

아 진짜 저러고 있으면 추잡하다

근데 엄청난 사실은 대부분이 저러고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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