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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체험일지

군대 현부심 23일차, 병실 버티기 레전드들

by flatsun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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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부대에 입실해서 누워있다가 보면

아싸도 자연스럽게 인싸가 되는데

진짜 심심해서 자연스럽게 사교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교활동이 가능한 경우는

부상이 있어서 입실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현부심같은 정신 문제의 경우에는 수다떨고 있으면

 

의무병이나 군의관들도 슥 보기 때문에

안전한 탈출을 위해서는 인싸가 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병을 지어내 가면서

버티고 버티는 레전드들이 많은데

 

현부심을 통해

빠르게 군대에서 빠져나가려는 사람이 있듯이

의무대에서 무제한 버티기 들어가면서

시간은 내 편이다를 시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게 버티는 것도 지루해서 힘들다 보니

현부심으로 탈출하는 사람은 많지만

버티고 버텨서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는데

또 없는것도 아니다

 

의무대에 입실하면서

무제한 버티기 시도하는 사람을 하나 봤는데

아니 무제한 버티기 지루할만도 한데

책 읽고 TV 봐가면서 1년을 넘게 버티더라

 

병명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허리 디스크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무제한 버티기 시전하는 거였더라

 

근데 실제 보면 진짜 문제가 있는 건 아닌거 같고

소재를 적절하게 잘 잡아놨더라

 

어쨌든 버티고 버텨서

거의 전역하기 직전인 사람이었는데

1년을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견디면 된다고 하는데

 

역시 사람마다 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난 3일만 놀아도 지루해서 미칠 지경인데

저런 사람도 다 있구나..

 

아무것도 안하면 무료함을 느껴야 되는데

무료함 자체가 뭔지 모르는 사람 같더라

 

자대에 있었을 때에는 붕어빵병, 도서관 관리병같은

실존하는 지도 몰랐던 레전드 보직들을 섭렵하고 있던데

그런 보직이 전설속에 있는게 아니라 진짜 있는거였다

 

전역하기 2주 전쯤에 말출 나간다고 퇴원하더니

그렇게 집으로 사라져 버렸는데

 

군대 아무리 하기 싫다지만

현부심으로 나가면 꼬리표가 남는 만큼

저렇게 무제한 버티기 시전하면서

현역으로 전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문제는 대부분의 현부심 신청자들이

지금 당장 나가고 싶다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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