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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훈련소일지

육군훈련소 자대배치 면접 알아보기

by flatsun 201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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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면접하는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 재활용을 했는데

입소 후 2~3주 안에 '모집병이 아닌 징집병인 경우에만' 각종 부대에서 뽑혀 면접을 보게 되는데

 

확인한 부대로는 수방사, 기무사, 정보사, 특수부대

이런 부대들에서 면접이 들어오게 된다

한번에 여러개는 안잡히고 한명당 딱 한 부대의 면접을 보는 식인데

내 경우에는 KCTC라는 특수부대에서 면접이 잡혔었다

 

그게 북한 침투에서 암살하는 그런게 아니라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북한군 흉내내며 교육훈련하는 부대랬는데

지금도 잘 모르는데 그때는 아예 뭔 부대인지 몰라서 주변에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더라

 

나랑 같이 면접잡힌 사람이 총 3명이어서

같이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부사관 한명이 들어와서 동영상을 틀어주던데

 

이것이 KCTC다! 이러면서 산을 뛰어다니고 굴러다니고 총 쏘고 뛰어다니고

힘세고 강한 전갈대대 장병들 이러면서 책자도 나눠주던데

 

그걸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시발 절대 안가야지

 

한 30-40분동안

우리 부대 어떤거 같냐부터

각종 신체조건까지 온갖걸 다 물어보는데

난 무조건 못해요 안해요로 일관했었다

 

우리 부대 어떤거 같냐 -> 저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안맞는 것 같냐 -> 저는 타고난 몸치라 몸으로 하는 걸 다 못해서 안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 열심히 하다보면 될것 -> 저는 노력해봐도 안되서 못합니다, 행정병이라면 모를까

행정병을 여기서 왜뽑아!!!! -> 그래서 저는 KCTC에 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결론으로 끝이 났는데

 

이게 한명씩 면접보는게 아니라

 

면접관 1, 훈련병 3 이런 식으로 면접을 보는데

몇명을 뽑는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자신이 폐급임을 강조해야 특수부대에 끌려가지 않는 만큼

나는 ~해서 폐급이라 라고 열심히 어필을 해야 하는데

 

한명은 취사병, 행정병 아니면 도저히 못한다, 천성이 게으르다, 눈이 안좋아 사격을 못한다 저거였고

난 위에 쓴 이유와 동일하고

마지막 한명은 죄다 음 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었는데

 

그래서 면접 결과부터 놓고 보자면

나하고 폐급경쟁을 한 한명은 KCTC 광탈하고 종합군수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었고

죄다 모르겠다고 한 한명은 KCTC에 처절하게 끌려가게 되었다

 

이 글에서 배우는 작은 교훈은 무엇인가

물론 특수부대 나오면 나중에 남들 다 알보병 나왔다고 할 때

나는 ~ 특수부대 나왔다고 자랑 가능한 이점이 있는데

 

그게 뭐 이점이냐

군대 얘기가 절반은 허구인 만큼 특수부대 나왔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없으며

2년을 개고생 하느니 2년을 편하게 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

 

내 친구중에 한명이 동일하게 면접을 봐서

~ 특공부대인지 뭔지 특수부대에 끌려갔는데

가서 산속에서 노숙하고 미숫가루 먹는게 꿈이라면 모르겠는데

 

산속에서 노숙하고 싶지 않다면

특수부대 면접 시에는 처절하게 폐급임을 어필해서 광탈하고 봐야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가기 싫어서 천하제일 폐급대회를 벌이고 다니는 관계로

면접관이 시작부터 너네가 아무리 가기 싫다고 해도 너네한테 선택권이 있는게 아니야!!

이러는데 폐급임을 어필하면 면접관도 뽑기 싫으므로 우선순위에서 쭉쭉 밀려나게 된다

 

한번의 어리석은 선택이 2년을 좌우하는 만큼 반드시 폐급임을 어필해서 특수부대는 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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