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망했다는 말은 뭔말?

예비군을 갈 때마다 현역들한테

요즘 군대 어때요?

 

이러면 죄다 요즘 군대 망했습니다, 미쳤습니다 이러는데

 

군대 망했다는 말은 내가 현역일때도 맨날 나왔고

2000년대에도 허구한날 망했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었다

 

즉 군대는 지금 갑자기 망한게 아니라

원래부터 망해있었다는 말이다

 

근데 망했다는 말을 천천히 생각해보면

뭐 전투대비태세가 확립이 안되고

이런 부대운영적인 얘기는 전혀 아니다

 

초소에서 담배피면 안되는데

아직도 밤중에 초소에서 담배피지 않나

 

행군하면 지정한 대로 물품을 채워야 되는데

아직도 최대한 빼서 가지 않나

 

본인이 맘에 안들면 그냥 군대 망했다고 한다

본인이 이등병일 때는 못했던 걸 후임이 한다거나

혹은 원래 병장은 배식조, 야간 근무 안들어갔는데

이등병이 마음의 편지로 찔러서 바꼈다거나 등등

 

전투와 관련된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말이란 얘기다

 

대부분은 내가 이등병일 때는 부조리 당해도 그냥 참았는데

쟤들은 왜 찌름? 미친거 아님?

이래서 망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천천히 생각을 해보면

어느 년도에 입대했는지와 상관없이

이등병은 대부분 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싶으면

바로 가서 찌른다

 

내 때는 안 그랬는데

이건 말이 안되는 얘기란 말이다

 

심지어 후임들한테 지금 찌르면 너희가 좋아질 것 같지만

나중에 가면 너희도 똑같이 당해서 뼈저리게 후회한다

그런 얘기는 2000년도에도 이미 나왔었다

이미 계속 일어나고 있었던 일이라는 거다

 

요즘은 핸드폰을 줘서 부조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등병이 미쳐서 이어폰 끼고 누워있네!

니 위부터 내 아래까지 다 불러와!

이러느니

 

카톡으로 아 요즘 군대 미쳤네 ㅋㅋㅋ

이등병이 이어폰 꽂고 누워있음 ㅋㅋㅋ

이러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즉 결론으로 가 보자면

누가 요즘 군대 망했다~~ 이러고 다니고 있다면

 

예비군의 경우 왜 망했는데??

이러면서 물어보면 하소연을 들어볼 수 있는데

 

내 때는 ~ 랬는데

요즘은 ~렇다 군대 망했다!!

이런 내용이 된다

 

뭔가 띠꺼운게 있는데

차마 저런거라고 말은 못하겠어서

군대 망했다고 돌려 말하는 상태인가 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