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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프로젝트는 지정한 기간동안
개발하고 철수하는 형태의 일이기 때문에
들어와서 죽어라 일하고
지정한 날짜가 되면 철수하게 된다
다만 이 날짜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옛 명언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한다
철수하는 날에는
오전에 보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철수 전에 해둔 내용을 정리해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인수인계를 해줘야 한다
뭐 내용은 개발하기로 되어 있는데 못했거나,
에러가 나는 화면,
추가 변경해주기로 한 내용들을
인수인계 해주면 되는데
당연히 정직하게 이거 못했습니다
이거 에러납니다
이러면 철수는 커녕
철수날에도 야근한다
따라서 인수인계는
전반적으로 문제 없다고
입 싹 닦은 후에
도망가는 것이 정석인데
아니 무슨 인수인계를 이따구로..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겠지만
도덕책 펴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지만
모두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수인계 할게 있어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철수하고 난 후에
당연히 말을 안했기 때문에
각지에서 에러가 나겠지만
그거는 맨 위의 짤처럼 내 알바가 아니고
에러를 깨달았을 즈음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욕을 하면서 고치게 된다
하지만 SI 프로젝트에서
에러 없는 프로그램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잘 만들어도
결국 에러는 나고
아 이새끼 개같이 만들었네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따라서 열심히 하고 욕먹느니
그냥 인수인계 대충 뭉개서 한 뒤에
조기퇴근을 만끽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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