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잊고 있다가
덜 쓴게 떠올라서 다시 쓰기 시작하는데
이게 현부심 심사로 오래 있다보면
하는것도 없고 시간은 안가고 핸드폰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입실해서 있을라면 정말정말 심심하다
인터넷에서 감옥만화 이런걸 봐보면
먹는 분량이 유독 많은 걸 볼 수 있는데
이유가 별게 아니라
딱히 하는게 없어서 기억나는게
뭐 먹었던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기장 슥 보면서 보니까
오늘은 소불고기가 나오는 날이었는데
마침 배식줄에 퍼주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네?
아싸 개 퍼먹어야지
근데 하필 내가 받으려는 찰나에 돌아왔네?
조금밖에 못먹었네 이런 젠장?
뭐 이런 내용이던데
이게 병실에서 별 이벤트가 없다보니
항상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서
그나마 업되는 시간은 밥 먹는 시간이나
PX 가는 시간밖에 없는데
내 경우는 관심병사의 전우조였지만
실제 관심병사 당사자의 경우에는
하는게 없어서 죽은 나무처럼 누워있고
말 걸면 반응도 없고 그런데
PX 가자고 하면 또 번개같이 일어난다
그나마 이벤트가 이런거밖에 없으니까
여기에는 또 반응을 해서
죽은 나무의 상태에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게 되는 건데
이게 대부분의 중대원들은
가끔 관심병사들을 보는 시기가
한 경우밖에 없는데
병문안은 당연히 오지 않기 때문에
가끔 보는게 의무부대 근처 갔는데
거기 PX에서 낄낄거리면서 뭐 먹고 있더라
존나 꿀빠네? 이런 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이지랄 하는게 병신인게
평소에는 나무처럼 누워서 죽어가는데
그때는 와보지도 않더니 PX에서 뭐 사먹는다고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데
아니 현부심으로 입실하면
맨날 울면서 시체처럼 살아야되나?
PX 가도 시체처럼 먹어야되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남이 편해보이면 욕하는게 본능이긴 한데
아 진짜 저러고 있으면 추잡하다
근데 엄청난 사실은 대부분이 저러고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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