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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체험일지

군대 현부심 24일차, 부대 잠깐 갔다오기

by flatsun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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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안쓰다가 다시 마무리 지을라고 일기장을 슥 봤는데

일단 현부심 절차가 40~50일 정도라고 썼었는데

날짜를 다시 확인해보니 30일도 걸리지 않고 끝이더라..

 

그리고 날짜도 약간 안맞는 경향이 있는데

초장에 월~일 이거를 쓰면서 할걸 그랬다

 

어쨌든 의무부대에서 세월아 네월아 있다보면

가끔 부대로 돌아가서 짐을 좀 가져오게 되는데

내가 필요한 짐도 짐이지만

관심병사가 두고 나온 짐이나 필요한 것도 있기 때문에

간간히 들러줘야 하는 것이다

 

그냥 몸만 갔다가 짐만 챙겨서 나오고 싶지만

또 그러면 저새끼 기껏 와서 짐만 챙기고 바로 가?

이러면서 뒷담을 엄청나게 하기 때문에

 

소대 사람들 찾아다니며

요즘 전우조 하느라 힘듬다;; 살려주십쇼;;

이런 립서비스를 해줘야 하는데

그래 고생많다 나중에 보자 이 정도로 끝내면 될걸

 

개꿀빠네, 인사가 성의없네, 부대 소속인걸 알긴 하냐

이러면서 시비터는 애들이 꼭 있는데 진짜 개같다..

 

제일 맘에 안드는게 돼지같은 선임 하나 있었는데

인사가 성의없네, 부대에 안부전화도 안하네

이딴걸로 시비를 터는데 니 뱃살이 더 성의없다..

이런 말이 간절하지만

 

군대에서는 기어다녀야 하므로

네넵... 죄송함다... 이러면서 부대에서 필요한 짐을 챙기고

의무부대로 돌아오게 되는데

 

기분 좋게 돌아오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의무대에 오래 입실해 있다보면

모든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는 부대로 돌아가기가 싫어진다

 

난 관심병사도 아닌데 저따구로 나오는데

관심병사는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겠냐

군대 못하겠어서 관심병사로 나가려는 것도 좀 아니지만

나가려고 시도하면 저것보다 더한 짓을 하는데

그럼 퍽이나 적응 잘하겠다

 

어쨌든 고난 끝에 짐을 가지고 돌아오면

딱히 할게 없는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핸드폰이라도 줬었으면 시간 잘 갔었을텐데

그때 당시에는 핸드폰을 부대로 가져온다는 개념이 없어서

TV 채널 MBC, KBS, SBS에 국방채널인가 그거밖에 안나오는 TV였는데

 

짐 가져오고 나서 잠깐 자다가

TV 볼라 그러면 볼것도 없고

책을 볼래도 볼것도 없고

잠을 자서 잠은 안오고

 

아무리 사교성이 없는 사람이라도

의무대에서 몇십일 썩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교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진짜 너무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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