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현부심 25일차, 병문안 오는 후임

군대 의무대 입실하면 병문안 오나?

이거 예전에도 쓴 얘기지만

의무대에 입실해갖고 누워있으면 병문안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입실한지 한주 정도는 그래도 간부나 누가 오긴 하는데

기간이 한주만 넘어가도 무슨 죽은 사람마냥 아무도 안온다

관심병사가 아닌 사람도 무슨 시체 취급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엄청 소외된 느낌을 받겠지만

 

관심병사 입장에서는

그냥 오지 않는 편이 나을거다

 

애초에 오는게 부담되는데다

부대로 돌아갈 생각도 없는데

뭔 잘 나아서 나중에 보자는 말을 하고 있냐

니들 보기 싫어서 지금 입실해서 이러고 있는건데..

 

이 날에는 나보다는 후임인 애가 혼자서 와서

어 잘 지내냐, 치료 잘 받고, 잘 나아서 보자

이런 전형적인 입원환자 멘트를 하고 가던데

 

다시 부대로 돌아갈 때

내가 따로 잡아다가 얘기를 좀 해보니

걔는 곧 전역할거 같네, 내 후임도 아니네

근데 왜 전우조는 다른 소대 사람이 하는거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던데

 

아 그냥 휴가 때문에 배아프다고 하지 뭔...

 

어쨌든 난 저렇게라도 와주면 배가 아프건 말건 간에

사람 자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오지도 않고 아 저새끼 전역할라고 대가리 굴리네

이러면서 욕이나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관심병사 입장에서는 그냥 아무도 보기가 싫기 때문에

병문안을 안오면 버렸냐!! 이런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병문안을 오면 부담된다니 오지마라

이런 말 밖에 해줄 게 없으니

 

그냥 군대 못하겠다고 현부심 신청하면

어차피 답이 없는거 모두가 다 알텐데

병실에서 삽질하느니 그냥 빨리 전역시켜서

공익이든 면제든 시키는게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