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대일지/체험일지

군대 현부심 26일차, 내일이면 끝?

by flatsun 2021. 1. 9.
반응형

군대에서는 바쁘게 일해도 시간이 잘 안가지만

의무대에 입실해서 아무것도 안하면 진짜 시간이 멈춰버린다

근무도 안하기 때문에 저녁에 잠까지 안오는 지옥인데

 

할게 없다보니 성경이라도 읽게 되더라

근데 성경 구절중에 죽은 예수가 언젠가 알려주지 않고

다시 돌아올거니 잘 준비하고 있어라 이런 내용이 있는데

 

현부심도 뜬금없이 예수에 해당하는 소대장이 돌아와

너 내일부로 전역이다 이러고 끝이 나게 된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때문에 갑자기 소대장이 와서

너 내일 전역이니까 짐 싸놔라 이러면

 

관심병사는 예수가 다시 돌아온 것 마냥 감동하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전술을 구사하게 되는데

옆에서 보는 입장으로 보자면

처음에는 어벙벙 하다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보일 것이다

 

이 타이밍에는 이미 모든 서류 절차가 끝나서

동서남북으로 울부짖어도 내일 군생활이 끝나기 때문에

딱히 감정을 숨길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뭐 그래도 숨기는 게 맞겠지만..

 

어쨌든 기약없이 현부심만 기다리다가

결국 현부심으로 병실을 떠나게 되면

모두가 기뻐하게 되는데

 

일단 관심병사는 군대 끝이라 좋고

전우조에 해당하는 나는 이 지긋지긋한 생활 끝나는데다

소대장이 휴가를 약속해서 보상을 받게되니 더 좋고

나머지는 알 바가 아니니까 그냥 모두가 좋다고 하자

 

관심병사는 항상 우울함 모드였다가 전역을 보장받으니

표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피기 시작하는데

 

지루했긴 하지만 나도 휴가를 보장받았고

이제 끝이기 때문에 신나서 이쯤 되면

PX 파티 한번 해줘야 하는데

 

먹고 돌아갈 쯤 되면

뭐 끝나서 좋긴 하지만 군대생활 잘 못해서 아쉽다

이러면 군대가 뭐 인생의 전부냐.. 나가서는 잘 해봐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가

 

전역하고 나서도 연락하자고

페이스북이나 전화번호를 교환하게 되는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나가고 나면 전혀 연락하지 않고

연락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군대에서 오점 하나 남기고 가는건데

뭘 좋다고 연락을 또 하냐

그냥 립서비스 같은거다 

 

마지막으로 병실에서 자기 전에 의무병들과

이 아저씨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면

간단한 축하의 말 정도를 해주면서 꿈나라로 떠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