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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체험일지

군대 현부심 27일차, 마지막 순간

by flatsun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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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부적합심사가 모두 끝나고

소대장이 내일 집에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다음 날에 전역처리가 되는데

완전 군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공익으로 전환되어 남은 날짜를 채워가게 된다고 한다

 

현부심은 영예로운 전역이 아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하게 세안 하고 아침밥 먹고

9~10시쯤에 부대 정문에 부모님이 왔다고 하면

가져갈 짐만 챙긴 뒤

 

관심병사하고 소대장 둘이서 정문으로 가서

부모님 만나고 이제 떠나게 되는건데

전우조의 경우에는 의무대를 떠나는 것만 보게 된다

 

여기서 나갈 때 수고했다 나가서 잘 지내라

이 정도의 덕담을 해주고 떠나보내면

 

남는 것은 관심병사의 남은 물건 뿐이다

군대에서는 누가 전역한 뒤 떠난 자리를

소대 후임들이나 행정반 애들이 치우지만

 

의무대에서는 그런거 없고 전우조가 치워줘야 한다

 

군대는 불명예스럽게 떠나더라도

집에서 군대놀이는 하고 싶었던지

깔깔이나 피복류를 다 챙겨가던데

 

그런거 가져가줘야 짐 적어서 좋지

그냥 몸만 빠져나가면 그것도 내가 다 치워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져가게 설득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의무대에 물건 자체를 많이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편이고

나도 거기서 잠깐 있다가 의무병이 가도 좋다고 하면

간부와 함께 터덜터덜 원래 부대로 돌아가게 된다

 

돌아가고 나면 이제 중대에 보고하고

부대 한바퀴 돌면서

ㅇㅇ(관심병사) 전우조 끝내고 복귀했습니다

 

이러면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 그래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이러지만

또 젖같은 것들은 

개꿀빨다 왔네?, 개꿀빨고 휴가받네?

이러면서 시비를 털기도 하는데

 

그렇게 한바퀴 돌다가 내 침상으로 돌아와보면

진짜 거기서는 지루해서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보면 끝났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첫 날에는 대충 어영부영 앉아서 시간만 보내다가

저녁에는 내가 복귀한걸 예상 못해서 근무가 없었지만

다음날부터는 새벽에 근무를 쳐 넣기 시작하고

 

하도 놀기만 해서 다시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또 하다보면 적응이 금방 되고

잠이 안와서 힘들었지만 새벽에 근무를 계속 가다보면

저녁에도 잠이 잘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관심병사를 집으로 보내며

관심병사 전우조 생활은 끝나고

내 군생활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전날에 페이스북 ID에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그랬지만

관심병사와 연락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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