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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웹개발(SI) 일지

SI 퇴사는 어떻게 하나

by flatsun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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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에서 기나긴 고통 끝에

드디어 이직을 하게 되었거나

혹은 퇴사를 한 뒤에

새로운 여정을 찾아 떠나려 하는 경우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해야하는데

여기서 깔끔하게 날짜 통보한 뒤에

정해진 날짜에 장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련만

 

회사는 퇴사를 막고 직원을 최대한 빨아먹기 위한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냥 때려치고 나가고 싶은데

각종 방법으로 본인의 발목을 잡게 될 거다

어떤 방법으로 발목을 잡는지는 다음과 같은데

 

1. 시간 끌기

회사에 퇴사한다고 통보하면

여태까지 연락 한번 없다가

관심 가지는 척을 하면서

 

팀장, 이사, 사장 등이

연락을 하기 시작하는데

내용은 알다시피 왜 나가려는 거냐

뭐가 불만인거냐 뭘 맞춰주면 되냐

이런 식인데

 

듣다가 보면 딱히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냥 참고 견뎌라 원래 그 시기에는 다 그렇다

 

다음에는 월급 많이 올려주겠다

파견지 좋은 곳으로 보내주겠다

복지는 차차 개선하겠다

 

그러니까 1년만 더 해보자

혹은 프로젝트 하나만 더 해보자

이런 식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이미 경력을 쌓은 이상

행복을 당장 손에 쥐어야 하는데

행복을 뒤로 밀라고 하는 사람은

행복을 줄 생각이 없기에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것도 안 먹힌다 싶으면

적어도 사람 구할 때 까지는 더 해줘라

그래도 프로젝트 마무리는 짓고 가야되는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끄는데

절대로 타협을 하면 안된다

사람 구할때까지 기다려준다 하면

사람을 영원히 구하지 않고

 

프로젝트는 다음 달에 끝난다고 해도

언제든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위협과 협박

퇴사하다가 개발하던 프로그램에서 나면

뭐 손해 배상을 물을 수 있다거나

혹은 프로젝트 중에 퇴사하면

그런 쪽으로 소문나서 다시 취직하기 어렵다느니

 

씨알도 안 먹힐 협박을 하곤 하는데

회사에서 위협을 하는 이유는

그냥 퇴사 시기를 늦추려는 것이 전부이므로

 

그럼 내일부터 나오지 말까요?

이런 식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 낫다

 

어차피 별 볼일 없는 회사인데

나에게 뭔 위해를 가할 수 있겠으며

 

손해 배상 뭐 그런거 있다고 하는데

법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면

적용하기도 힘들 뿐더러

 

퇴사를 결심한 이상

법은 먼 곳에 놓인 휴지 쪼가리가 아니라

든든한 방패이기 때문에

위협을 하면 무조건 맞불을 놔라

그래야 이런 개같은 수작을 하지 않는다

 

얼마나 본인을 우습게 보면

빌어도 모자를 판에 이따위 협박을 하겠나

 

3. 정과 의리에 호소하기

퇴사를 통보하면

팀장, 이사, 사장 등이 불러다가 술 멕이면서

 

그래도 몇 년을 같이 했는데

이렇게 관두는 것은 아니지 않냐

이런 식으로 회유를 하곤 하는데

 

아니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여태까지 쉬지도 않고 개같이 일해줬건만

나한테는 뭐 챙겨준 것도 없으면서

 

퇴사한다니까 이제 정과 의리를 찾나?
이런 말 하면 오히려 더 화가 나는데

 

이제와서 정? 의리?

정신 나갔나?


퇴사는 협의가 아니라 통보고

당장 내일 관둘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평균이 한달이기 때문에

한달 후에 관둔다고 통보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날짜는 정해진 룰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이직한 회사에서

2주 안에는 출근을 해달라고 해서

2주밖에 일 더 못한다

 

이러면 2주 후에 관두면 되는거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의 지연 전술, 협박 이런게 아니라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다들 때려치기로 했으면서

막상 얘기를 할라고 하면 얘기를 제대로 못하거나

 

혹은 언제 퇴사한다고 못을 박지를 못해서

사장이 아 이거 지연 전술 해볼만 한데?

싶어서 몇번 데려다 술 멕이면서

1년만 더 해보자..

이러면 속절없이 넘어가는거다

 

퇴사 할 생각이 있으면 확신이 있어야 하고

남한테 말을 할 때에는

언제까지 일하고 관둘거다

 

일정은 협의해 줄 수 없다

뭔 말을 해도 그 날짜에는 나갈 것이기 때문에

후임자를 구하건 말건

프로젝트가 끝나건 말건

해당 날짜에는 나갈거고 바꿔 주지도 않을거다

 

이렇게 못을 박아야 하는데

이걸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엄청나게 많다

 

퇴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기 때문에

본인이 퇴사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없으면

퇴사를 시도하면 안된다

 

본인부터가 확신이 없는데

무슨 퇴사를 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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