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주말이 되면 종교행사에 가야하는데
이게 규정상으로는 자율이라고 하는데 현실은 반강제로 종교행사를 가야한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가 있는데
예수&컴퍼니, 석가&컴퍼니중에 골라야 하고
세부적으로는 (주)예수, (주)예수엄마 중에 골라야 한다
일단 내 생각에는 기독교 제외하면 다 별론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종교행사는 가면 잠이 쏟아진다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설교가 귀에 들어오기나 하겠나
설교내용도 죄다 고난 끝에 복이 오리니..
군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이런 말이나 하고 있으니 집중이 될 리가 없다
하지만 기독교는 잠오는 종교들과 다르게 유쾌한 점이 있는데
설교는 다른 종교들과 동일하게 잠오지만
설교 시작하기 전에 찬송 타임이나, 설교 후 게스트 불러서 위문공연을 해주는데
콘서트 온거마냥 저렇게 유쾌하게 놀기 때문에
다른 종교들은 그냥 잠오는데 기독교는 유쾌하다
특히 여자만 오면 병걸리는 훈련병 특성상
게스트로 여자 좀 나왔다 싶으면 난리난다
그리고 1주차부터 6주차 훈련병이 모이는 만큼
주차가 차오를수록 갓 들어온 훈련병들 놀리느라 온갖 방안을 강구하는데
이게 당하면 뭐지 싶다가도 하면 재밌다
아마 가서 보면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서 뭐지??
이러고 있다가 5주차쯤 되면
나는 갈게 너는 각개 이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유튜브 보면 대체 저게 뭐라고 저렇게 날뛰는지 이해가 전혀 안갈텐데
이거는 군대에 가봐야 체감이 된다
거지같은 곳에 끌려와서 개고생이나 하면서 스트레스 쌓이다가
주말에 저렇게 한번 날뛰어야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데
솔직히 군대에서 즐길거리가 전혀 없지 않은가
다른 종교도 뭔가를 하긴 하는데 기독교에 비빌만큼은 아니다
훈련소 들어가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만큼
교회라도 가서 날뛰면서 스트레스 해소해야 살만하지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결국 어느쪽이로든 타격이 온다
군대에서 2년 잘 버티다 나와야지 병이라도 걸려 나오면
나라에서 뭐 해주는게 없지 않은가
다쳐도 안되지만 정신 건강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종교활동이 끝난 후 초코파이와 음료수 하나를 주는데
밖에서는 굴러다녀도 잘 안먹지만 훈련소에서는 단 음식을 먹기 힘들고
식사량도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초코파이와 음료수가 정말 달콤하다
군대에서 이런거라도 주기적으로 챙겨먹고 힘 내야지
이런거만 먹고 살면 힘이 나겠나
마지막으로 종교행사 3-4주차쯤 되면
세례를 해준다고 신청자를 받는데
굳이 세례를 안받아도 축복기도? 뭐 그런게 있긴 하던데
일단은 신청을 해놔야 한다
신청을 해야 초코파이에 몽쉘도 얹어주고
군대 필수템인 클렌징폼과 샴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클렌징폼과 샴푸를 들고가지 않을텐데
물과 오이비누만 이용해 씻다보면
피부가 금방 박살나고, 머리카락도 개털과 같은 수준이 된다
꼭 신청해서 필수템인 클렌징폼과 샴푸를 챙길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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