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총기 분해했다 결합했다 하는 훈련을 열심히 한 후에
자연스럽게 경계 교육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교육 내용은 경계 시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누가 오면 아군인지 적군인지 식별하고
적군이면 어떻게 체포해야 되는지 배우는 과정인데
기도비닉인지 기도빈익인지 관심도 없어서 망각하고 있다가
구글에 쳐보니까 기도비닉이 맞더라
뜻이 적에게 작전을 들키지 않고 은밀하게 수행한다 이런 말인데
초소에서 경계 구역만 보고 있으면서
뭐 먹지 말고 담배 피지 말고 잡담도 하지 말고
조용히 경계 구역만 감시하면 일단 기도비닉은 성공이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99.9%의 군인들이
초소에서 경계근무 시 라면 먹고 담배피고 잡담을 한다
기도비닉이 가장 중요한데 전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은 최저시급도 안 주는 곳에서 제대로 근무를 설 이유가 없으므로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다만 걸리지만 마라는 것이다
어쨌든 기도비닉을 유지하면서
거동 수상자를 빙자한 당직사관이나 조교가 지나가게 될 텐데
어떻게 해야하냐는 것이다
이게 훈련소나 조교별로 다르긴 한데
거동 수상자가 지나간다 -> 총을 겨눈다 ->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이후 저렇게 손 들면
누구냐 -> 용무는
신원확인을 위해 ~보 앞으로 한다음에
LED 깔짝 켜주고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하면 끝이고
수상한 인원이었을 경우 총 버리는 과정부터 엎드리게 해서
포박까지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건 방법도 어렵고 포승줄로 포박도 난해해서
조교들이 한번 시험만 보이는 선에서 끝난다
뭐 존나 간단한데? 싶지만
대부분이 긴장해서 저거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누구냐 용무는
신원확인을 위해 ~보 앞으로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도 못해서
빌빌대다가 불합격을 맞게 된다
이게 합격하면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고
못하면 포인트 안주고 재교육 이랬었는데
긴장만 안하면 매우 쉽다
솔직히 저거 외워서 하는게 뭐가 어렵냐
그러나 경계 훈련을 받고 난 후에 치명적인 것이
이제부터 합법적으로 경계 근무를 나갈 수 있게 되는데
시간은 불침번과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초소 경계근무는 초소 걸어가는 시간 + 초소에서 돌아오는 시간까지 있기 때문에
시간을 훨씬 더 소모하게 된다
여기에 장비를 착용하고 초소까지 걸어가면 더워서 땀이 나는데다가
방탄을 쓰며 얻는 불쾌함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초소 근무는 불침번에 비해 매우 구리다
그리고 훈련소에서는 이렇게 주기적으로 거수자(거동 수상자)가 오는데
아까 훈련을 했는데도 사람 오면 당황해서
정지 아익윽엑윽 이러다가 한소리 듣거나 엎드린다
우물우물 말해도 대충 그말 하는구나 하고 알아먹어서 대답을 해주는 만큼
뭔 말을 해야되는지 까먹으면 아무 소리라도 작게 말하면 된다
와서 왜케 작게 말하냐고 뭐라하면 기도비닉이 노출될까바 작게 했습니다
다음에는 크게 하겠습니다 죄송함다 이러면 대충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훈련소라도 경계근무는 방송이니까 저렇게 FM으로 서지
실제 상황에서는 분대장들과 노가리나 까다 들어가게 된다
훈련소 분대장들은 대부분 입담이 꽤 있으므로 같이 노가리를 까다 보면
아니 경계 근무 꽤 괜찮은데? 이러다가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경계근무를 갔다 왔는데
30분 후에 기상나팔이 울리면
노가리보다는 자는게 훨씬 낫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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