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얘기겠지만
대부분의 훈련병들은 이전에 총을 만져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총을 조준하면 온갖 신기한 자세로 총을 조준하는데
총을 쏘면 화약의 반동으로 총이 뒤로 밀려나는 만큼
저렇게 총을 쏘면 눈이 굉장히 아플 것이다
따라서 총은 개머리판을 어깨에 대고 오른쪽 스크린샷처럼 조준하면 되는데
한번 해보면 대충 감이 온다
사람이 총을 쏠 수 있는 3가지 동작으로 서서 쏴, 앉아 쏴, 엎드려 쏴가 있는데
여기서 엎드려 쏴가 명중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래서 엎드려 쏴를 계속 연습하는게 PRI인데
정식 명칭이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 이라고 하는데
이런걸 누가 알겠나
영어명칭 말고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린다고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된다
위 스크린샷 같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저러고 있어야 된다
저게 뭐 힘들까 싶지만
바닥에 돌이 널려있는데다가
총이 생각보다 무겁기 때문에
하루종일 저러고 있으면 정말 힘들다
저게 조교가 한번에 볼 수 있는 훈련병이 한정된 만큼
안보면 적당히 쉬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대부분은 보나 안보나 소처럼 열심히 하는데
그래봤자 의미가 없다
조교의 시야를 확인하면서 적당히 쉬면서 하자
그리고 단순 동작반복 말고도 2인 1조로
바둑알 올려놓고 총 쏘면서 바둑알 떨어트리지 않는 훈련을 하게 된다
평원판 훈련이라고도 한다는데 나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어쨌든 방아쇠를 당겨 격발 시에 바둑알이 떨어지면 실패다
대부분은 방아쇠를 당길 때 힘을 세게 주는데
힘을 세게 주면 총이 흔들려서 바둑알이 떨어진다
적절하게 힘을 줘서 총이 발사될 정도로만 힘을 줘야 한다
이 훈련할 때 적당히 쉬면서 할 수 있으므로 조교 눈치를 봐 가면서 적당히 하자
다음은 3조준 훈련인데 저렇게 총을 거치시켜 놓고
손으로 조준점을 움직인 다음에
멈추라고 하면 볼펜으로 체크해 주고
3번 확인한 다음에
세 점을 연결해서 준비한 원 크기 안에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훈련인데
아니 이거는 조준을 아무리 잘해도
내 눈하고 볼펜으로 그리는 사람 눈이 다른 법인데
정말 무의미한 훈련이다
그렇다고 대충하면
이렇게 얼차려를 받는 만큼 포커페이스는 필수적이다
PRI를 열심히 받다보면
이거 정말 비효율적인 무한반복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텐데
사실 그게 맞다
이렇게 뻘짓만 하루종일 하는 것보다
가서 총 몇번 쏴보면서 감을 익히는게 훨씬 나은데
나라에 돈이 부족해서 그런건가?
이런 당연한 생각이 들겠지만
막상 자대로 가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탄약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낭비하고 훈련은 이상하게 받는
한국군의 진면모를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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