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에서 사격 훈련을 마치고 영점, 기록사격까지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수류탄 투척 훈련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당연히 처음부터 수류탄을 던지지는 않고
처음에는 훈련소 내의 수류탄 연습 교장에서 수류탄 모형을 던져보게 되는데
우측 사진에서 뚜껑 뽑아놓은 형태다
수류탄이 그냥 서든하듯이 휙 덕지면 휙 날라가는 게 아니라
위 스크린샷처럼 수류탄 안전고리 뽑고 뭐 한다음에
ㄴ 자와 비슷한 자세를 취한 뒤 던지고 엎드리는 과정인데
저런 자세가 의미가 있나 싶겠지만
실제 해보면 저렇게 해야 좀 더 멀리 날라간다
세계최강 미군도 저렇게 던지기 때문에
개삽질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동작이 맞다
근데 미군은 연습용 수류탄을 던져도
돌덩어리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거 하다보면 마치
콜 오브 듀티2의 소련군 수류탄 연습 미션이 생각나는데
수류탄 연습하라고 만든 황색연막연습용수류탄? 그런게 있는데
왜 미개하게 돌덩이를 던지나 하고 조교한테 물어보면
수류탄은 비싸고 훈련병은 싸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데 2차대전 소련군이나 21세기 한국군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돌덩이나 열심히 던지다가 군장을 싸서
훈련소 외부에 있는 수류탄 연습교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거의 90분에 달하는 거리라 꽤 오래 걸린다
군장 까보지도 않는데
괜히 이것저것 넣으란다고 무식하게 다 넣지 말고
물건은 빼고 모양은 유지하는 군장텅텅의 법칙을 유지해야 몸이 덜 고생한다
90분을 걸어 수류탄 연습교장에 도착하면
이렇게 생긴 수류탄을 3번정도 던지게 되는데
지정해 놓은 원 안에 한번은 들어가야 합격이다
못하면 복귀해서 못쉬고 소련군으로 빙의한 다음 돌 던지고 있어야 하니
꼭 원 안으로 넣을 수 있도록 하자
참고로 연습용으로 쓰는 수류탄은
어떻게 잘 만들어 놔서 눈 앞에서 터져도 괜찮은데
위 영상에서도 1분 20초 쯤에 손에 수류탄 놓고 터트려도 멀쩡한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연습용 수류탄 한번 눈 앞에서 터트려 봤는데
진짜 뭐 튀는것도 없더라
마지막으로는 실제 세열 수류탄을 던지는 훈련인데
수류탄이 서든보다 훨씬 크게 터지기 때문에
이렇게 셌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위 영상에서 1분 20초에 수류탄 던지는데
생각보다 범위가 굉장히 넓고 위험하기 때문에
아 그냥 하지 말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근데 뭐 돌 던지는거랑 다를 게 없고
다음에는 영원히 던져볼 일이 없기 때문에
저는 못 던지겠습니다..
이러고 비참하게 구걸해서 빼는 것 보다는
한번 던져보는 걸 추천한다
수류탄 던질 때 되면 이전까지 존나 갈구던 교관이 급격히 친절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데
수류탄은 교관도 춤추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혹시나 수류탄 핀 뽑고 던지는 걸 까먹어서
수류탄에 터져죽는 다윈상급 실수가 나올까봐 걱정될 수 있는데
조교가 던지기 직전까지 하나하나 다 해주니까
수류탄만 같이 잡고 있다가
던지면 되는데 수류탄을 잘못 던진다거나 하는 상황은 있을수가 없고
잘못 던졌다고 한들 교관이 꺼내서 굽혀주기 때문에
다윈상 받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
수류탄 투척 훈련은 던지고 바로 엎드리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던졌나 확인도 못하고
교관은 수고했다!! 이러고 별 말 안하기 때문에
잘 던졌는지 감이 안올 수 있는데
주말에 소련군이 되어서 돌 던지고 있으면 못 던진거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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