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열악한 위생환경과 단체생활 때문에
대부분이 감기에 걸리게 되는데
이래서 입소할 때 감기약을 싸가면 좋을 것 같지만
종합감기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깨달으면
바로 구걸을 시전하므로 몰래 조심히 먹을 게 아니면
그냥 의무대 가는 것이 낫다
훈련소에서는 저녁식사 후 막사에서 좀 쉬고 있을라 치면
조교가 방송으로 의무대 갈 사람들 나오라고 하는데
이때 모여서 의무대로 가게 된다
의무대는 연대 막사 근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므로
금방 갔다가 금방 올 것 같지만
한번에 같이 나가서 같이 돌아와야 하므로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이게 의무대 환경이 열악해서 그런지 스크린샷 구하기가 어렵던데
그냥 좁아터진 곳에 환자들을 몽땅 넣어놓고 대기를 시키기 때문에
의무대 가서 진료받다가 없던 병도 걸려서 돌아올 지경이다
여기에 얼마 안되는데 환자는 연대 전체에서 다 오기 때문에
병자들과 닭장에 갇혀 최소 2시간은 기다리다가
의무관에게 진찰을 받고 약을 받아 오게되는데
문제는 똑같은 감기라 할지라도 증상과 해결책이 다 다른데
실제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보면
증상이 다 다른데 약이 다 똑같다
이건 뭐..
이게 의무관이라고 해서 전문인력을 기대하면 안되고
의대 막 졸업한 저렙 의사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한 증상이 아니라면
진료는 군대에서 받는 게 아니라 사회의 병원에서 받는 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진료를 일찍 받더라도 같이 간 사람들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쿨쿨 졸면서 기다리다가 저녁 쉬는시간 다 끝나고
청소시간이 됐을 때쯤에 돌아오게 되는데
결국 의무대 한번 갔다오면 쉬는시간 자체가 진료받느라 증발하게 된다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진료 받아봤자 똑같은 감기약인데
그냥 종합감기약 몇팩 사가서 숨겨놓고 몰래 먹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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