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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웹개발(SI) 일지

SI 지방근무의 어두운 추억

by flatsun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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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파견 시에는 대부분 서울

멀어도 경기도가 전부겠지만

 

재수가 더럽게 없으면 경기도 너머 지방까지

파견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 지방에 논밭 말고 뭐가 있길래

거기까지 가서 개발을 하나? 싶겠지만

 

지방에도 공공기관과 공장, 군부대 등

각종 열악한 시설이 많기 때문에

지방으로도 파견을 가게 된다

 

일단 블로그에서 일관되게 하는 얘기지만

지방파견 많은 업체는

진짜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서울에서 입사하자마자 지방파견 보낸다고 하면

싫다고 말을 해 봤자 파견지를 바꿔준다거나

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바로 사표쓰고 나올 것을 권장한다

거기보다 좋은 곳이 충분히 많고

들어가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알고 있어도

경력이 애매하거나

혹은 내일채움공제가 걸려있다면

눈물의 지방파견을 빙자한 귀양을 가게 되는데

 

근데 지방근무는 왜 구리다는 것일까?

 

1. 주거조건이 구리다

대부분의 몰양심 SI 업체가 지방파견 시

여러명을 한 집에 밀어넣는데

이러면 퇴근해도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고

 

뭐 먹는것도 불편하고

씻기도 불편하고 쉬기도 불편하고

뭐 하나 편한게 없다

훈련소 순한맛이라고 생각해보면 될텐데

 

회사에서는 이 개지랄을 하고 있는데

돈을 더준다던가 하는 것도 없으니

파견 갔는데 숙소가 훈련소다? 이러면 바로

회사로 돌아가서 사장 뺨따구 후려치고 퇴사하면 된다

 

그나마 조건이 괜찮을 경우에는

개인당 원룸이라도 하나씩 잡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원룸 잡아주는 케이스는 자취하는게 로망이라

괜찮았다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있지만

 

원룸 막상 들어가보면 있는 것도 하나 없는데

이거저거 사느라 돈도 많이 깨지고

결국 집보다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2. 밥먹기 엄청 불편하다

지방파견 나가면

근무지가 허허벌판에 건물 한두개만 덜렁 있고

거기서 개발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면 점심시간에는 당연히

건물에 딸린 식당에서 먹게 되는데

 

선택지가 없어서 거기서만 먹어야 하니

밥 퀄리티가 좋을리가 있나

 

돈 주고 먹는건데 퀄리티도 구리고

저녁까지 먹어야 한다면 곡소리 나는거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는다고 해도

사정이 괜찮은 것은 아닌데

숙소 주변이 개마고원인 경우가 많아서

대체 뭘 먹으라는 건지..

쑥이라도 캐서 먹어야 하는건가

 

진짜 파견나가면 숙소 근처에

편의점 말고는 뭐가 없어서

차가 없으면 뭘 할수가 없는 지경인데

 

결국 무한 라면먹기 & 무한 시리얼먹기

로 버티게 되더라

 

3. 눈물의 출퇴근

이게 숙소가 지방에 있다고 한들

지방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출근은 결국 차를 타고 해야되는데

대부분은 같은 회사 직원의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된다

 

이 말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야근하면

나도 난데없이 강제 야근이고

 

내가 야근해야 되면

같이 출근한 사람도 강제 야근이다

 

이거 참 뭣같은데 걸어서 퇴근하자니

2시간을 걸어도 숙소까지 갈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같이 움직이게 되는데

 

파견 인원이 많으면 일찍 퇴근하는 사람

차 타고 출퇴근이 되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내 업무와 상관없이

강제로 퇴근시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그냥 답이 없다

 

4. 주말에 난감하다

이것도 엄청난 문제 중 하나인데

숙소가 훈련소일 경우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주말까지 같이 부대끼고 있는 걸 생각하면

정말 참담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 극한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금요일에 퇴근하면 집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게 지방에서 버스를 타건 기차를 타건

집으로 올라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올라가도 또 일요일에 내려와야 하는데

일요일에 내려갈라고 정거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진짜 한숨밖에 안나온다

 

아니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

교통비 지원이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항상 돈을 부족하게 준다

 

예를 들어 지하철/버스 + 고속버스/기차 + 택시

이런 식으로 왔다갔다 하는 금액이 나온다고 치면

고속버스/기차 금액밖에 주지 않거나

 

본인 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기름값 개같이 줘서 무조건 손해가 나는데

지금 장난하나..

 

원룸의 경우에는

가끔 주말을 혼자 보내는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겠지만

 

난 뭐 숙소 주변에 진짜 논과 밭

그리고 편의점밖에 없어서

노트북 만지는거 말고는 할게 없던데

 

친구라도 만나려고 하면

눈물의 버스와 열차를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가

일요일날 통곡을 하면서 내려와야 하는데

 

진짜 이게 너무 엿같더라

추가 수당도 개같이 주면서

이건 뭐하자는 건지

 

금요일날 6시에 끝난다고 해도

고속버스 타서 집에 도착하면 거진 10시에

토요일 하루 보내고 나면

 

일요일은 또 차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아 진짜 지방근무 질색이다

 

사장이 지방으로 파견가야 한다고 하면

사장 심장을 파내서라도 막아야 한다

진짜 이렇다할 장점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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