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좀 힘들겠지만
군대에서 애들이 대체 뭘 알겠냐마는
부모의 계급이 뭐냐에 따라
그 애들/가족끼리도 계급이 갈리게 된다
군대에서 군종병을 하다보면
주말에 많은 시간을 종교시설에서 보내게 되는데
난 그냥 놀러간거라 공짜로 맛있는 거나 먹고
노트북이나 만지고 누워서 에어컨/난방 쐬면서
쉬다가 돌아가고 싶은건데
근처 부모들이 자식 키우기가 싫은가
토/일요일만 되면 애들을 종교시설에 보낸다
중학생 쯤 되면 애들이 머리가 커져서 안오지만
초등학생들은 그렇게 종교시설로 보내서
군종병들 괴롭히는데
애들끼리 놀라고 냅두고 보면
(놀아주면 버릇되서 계속 옴)
똑같은 초등학생들인데
아빠가 계급장이 뭐냐에 따라
애들 자체 계급을 만들고 노는 것이 보이는데
알다시피 대대장 넘어가면 애들도 대장이고
중사급이면 제일 힘이 없는거다
아빠가 군인이라고 애들이 군인인 것도 아니고
뭘 그걸로 계급을 만들고 있는건가 싶은데
초등학교에서도 부모 돈이 얼마나 많은지
집이 어딘지 직업이 뭔지에 따라서
계급 나누고 살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군대라고 해도 별반 다를 게 없더라
애들은 계급에 따른 파워래봤자
그냥 대장 누구 시켜주나 정도로 보면 되고
애들이 차별을 해봤자 뭘 하겠나
결국 나이 많은 사람이 대접을 받고
알아서 잘들 논다
근데 배우자의 경우에는 꽤 인상적이었는데
교회에서 민간인들 군대교회 나오기 시작하면
뭔 직급같은거 달아주는데
집사? 권사?
정확히 뭐가 더 좋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중사 부인이 자주 나오면
제일 구린거부터 올라가야 되는데
대령 부인은 처음부터
제일 높은거 달고 시작하더라
어처구니가 없긴 한데
헌금함에서 대령이 십이일조라고
월급의 1/10 기부하고 있는걸 보면
목사가 대령 부인을 잘 쳐줄만도 하더라
그리고 대령 부인은 교회 내에서
위세가 대단하기 때문에
뭐 대령 부인이 군대 교회 나와서 뭐 한다
이러면 아래에 있는 장교 부인들 알아서 나와서
같이 하는게 보인다
마치 이런 느낌인데
대령 부인은 왕비고 그 이하 장교 부인들은 시녀
부사관 부인들은 아.. 좀..
물론 교회고 말하는 거야 똑같아 보이기는 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급에 따라
배우자들의 권력도 정해져 있고
부사관 부인들이 좀 많이 밀리다보니
부사관 부인들은 나이가 많지 않은 이상에야
(한국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쳐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군인교회 잘 안나오더라
이렇게 보면 계급이 높은 사람의 배우자일 수록
종교시설에 많이 나오는 이유도 대강 감이 잡히는데
가끔 교회 가서 아래에는 병사들, 다른 부인들한테
뭘 해도 대접받으면 기분이 얼마나 좋겠나
이거 완전 왕비놀음 아닌가
군대가 부대 안에서만 권력구조가 있을 것 같지만
실제 관련된 사람들을 계속 접하다보면
아빠/남편 계급장에 따라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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