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접하는 신기한 휴가 중
대대장한테 경례를 크게 했다고 휴가를 받거나
혹은 초소에서 근무 FM으로 섰다고 휴가를 받거나
혹은 대대장이 그냥 휴가를 주는 등
정말 이런 휴가 있는건가?
싶은 휴가들이 있는데
사실 듣기에도 구라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만큼
일반적으로 이런 휴가를 받기는 어렵고
특수한 시즌에만 이런 휴가를 노려볼 수 있는데
바로 대대장이 교체되는 시즌에
이런 신기한 휴가를 볼 수 있다
대대장들은 처음 부대로 부임되고 나서
본인이 부대를 잘 통제하기 위해
대부분 휴가를 뿌려서 민심을 얻곤 하는데
초기에는 허공에 뿌리는 수준으로
휴가를 뿌리기 시작한다
쉬운 예제로 대대장은 질문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대대장한테 질문 하나 해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이때 어.. 이거 말하면 뭐 주나?
싶으면서도 손을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때 재빨리 준비해둔
흔한 질문으로 질문을 하면
그냥 4박 5일 꽁짜로 받는거다
이후부터는 막 질문 엄청 하기 시작하는데
안타깝게도 포상휴가는 최초 한명만 확정이고
이후부터는 확률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충성을 크게 하거나
대대장이 보고 있을 때 제식을 과도하게 열심히 하는 등
대대장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면
휴가를 받을 확률이 확 올라가는데
처음 한달까지는 이런 충성심 있는 행동으로도
포상을 받을 확률이 확 올라가다가
한달 정도가 지나면
대대장이 부대를 잘 통제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행동으로는 아무런 휴가도 더 받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휴가의 기회는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의 군인들은 진급에 눈이 멀어있고
중령만 달아도 연금이 나오네
몇세까지 하네 뭐네 하지만
중령에서 만족하는 군인은 단 한명도 없다
다들 진급에 눈이 멀어서
어떻게든 진급 할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면서
전문하사 하라고 노래를 부르고
뭐 독서실, 식당, 싸지방 기타등등 병사 편의시설 개선 사업에
독후감, 금연, 살빼기 기타등등 뭔가를 해서
엄청 판을 벌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건 대대장이 심심해서 하는게 아니라
그런거 해갖고 기자들 불러다 놓고 사진도 찍고
방송도 타고 그러면
본인이 진급할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계속 뭔가를 하는거다
따라서 멀리서 보기에는 헛짓거리 같아 보이지만
대대장의 진급을 위한
필사의 노력이 바로 이거기 때문에
대대장이 시키는 걸 소처럼 열심히 해주면
자연스럽게 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게 다른 휴가보다 훨씬 난이도도 낮다
반면 중령 전역 예정 대대장이거나
혹은 본인이 생각해도
진급할 가망이 전혀 없다 싶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보면 이런 대대장은 진짜 최소한의 훈련만 하고
뭐 개선사업, 대회 이런거 하나도 안하고
심지어 맨날 하는 잡초뽑기 이런것도 안시키는데
여러 부대를 돌아보다 보면
무슨 숲속 요정도 아니고 부대 관리를 전혀 안해서
잡초가 없기는 커녕 나무가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보면 무조건 대대장이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진급을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무의욕에 아무것도 안하는 대대장을 원하겠지만
문제는 이런 대대장은 어떤 휴가도 주지 않고
현상유지만 하기 때문에
휴가를 받기가 정말 어렵다는 거다
결국 열심히 뭔가를 시키지만 휴가는 주는 대대장
아무것도 안하고 휴가도 없는 대대장
이런 두 케이스로 갈리게 되는데
물론 케이스가 갈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병사들의 운명은
뭔가 열심히 시키기는 하는데
정작 나한테 휴가는 안주는 그런 대대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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