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구디/가디의 웹개발업체를 떠나
괜찮은 회사로 이직하고 나면
다시는 옛 직장 사람들과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서울이 그렇게 넓지가 않기 때문에
언젠가 난데없이 마주치게 된다
여기서 잘 모르는 사람이면
소 닭보듯 지나가면 되고
좀 친한 사람이면
카페에서 회사 얘기 좀 하고
이직하라고 권유 좀 하는 수준인데
이거는 당연한 얘기라서
별로 할 말이 없는데
가장 짜릿한 순간이
전 회사에서 싫어하던 사람 만나는 순간인데
내가 좋은 곳으로 이직한 상태에서
싫어하는 사람은 그대로 전 회사에 있다면
한번 밟아놓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싫으니까 먼저 가서 반갑게 인사를 한 뒤에
자연스럽게 이직해서 어떤지 얘기를 하게 되는데
자체 서비스 업체쪽은 평균 연봉이 높지만
웹개발쪽은 과장 차장급도
연봉이 별로 높지가 않아서
나보다 근속 년수가 많다고 해도
점프업을 한 상태라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악질적인 회사의 경우에는
오히려 내 연봉보다 낮은 경우도 있는데
본인의 연봉이 회사 평균보다 충분히 높아졌다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저 연봉 N천만원 받아요
이러면서 안면에 훅을 날린 뒤
회사에서 휴가가 N일이라서
이직하기 전보다 휴가를 더 많이 쓰고
휴가도 통보식이라 출근 전에 휴가 갈기고
출퇴근 자율이라 원격근무는 기본에
심심하면 조기 퇴근하고
야근을 해본적이 없네요
이런 식으로 전 회사랑 비교해서
신나게 자랑하면서
멘탈을 흔들어 대는거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게 대단한게 아니라
요즘은 어딜가나 다 그래요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만을 하라는 거다
그리고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랑은
대화가 오래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전 회사랑 현재 이직한 회사 비교해주면서
신나게 멘탈을 흔들다 보면
딱 봐도 일 급한거 아닌거 같은데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쫓아낼 수 있음과는 동시에
나는 너같은 인생 막 산 스렉기가 아니다
본인의 주제를 잘 파악하고
앞으로는 눈 깔고 구석으로만 다녀라
이런 효과를 줄 수 있는데
좋은 곳으로 이직 잘 했다면
나중에 사이 나쁜 옛 직장 만났을 때
자연스러운 기만을 통해
멘탈을 산산조각 내 줘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은 위로 올라가고
막 사는 사람은 구석으로 내려가는게
자연의 섭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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