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후 한주 내내 누워서 쉬기만 하다가
이후에는 몸이 꽤 좋아져서
출근을 했는데
이게 참 코로나가 힘든 것이
한주 푹 쉬면 깔끔하게 낫는 것이 아니라
후유증이 정말 오래 가던데
내 경우에는 한달 가까이 가더라
기침 가래 코 이런거는 티라도 나는데
가장 힘든 것은
만사 다 힘들고 무력감이 심하게 오는데
일하다가 4-5시쯤 되면 정말 너무 힘들더라
근데 이게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남은 멀쩡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일단 너무 힘드니까
회사에서 출퇴근 시간이 자율이기 때문에
한달 가까이 늦게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고를 반복했는데
당연히 남들에 비해 업무량이 적고
근처에서 끄아아악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눈치를 준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데
힘들다고 하니까 아무도 눈치를 안주고
힘들면 먼저 들어가라고 난리인데
또 그렇다고 영원히 집으로 보내지 않는 걸 보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만큼만 일해라
이런게 공허한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지켜주긴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전 회사 같은 경우에는
아프거나 말거나 내가 퇴근 안했는데
니가 퇴근을? 이러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
정말 아파서 다 죽어가야
먼저 들어가라고 하고 그랬는데
다 죽을 정도가 되어야 보내주는게
솔직히 말이 되는 경우인거냐
아프면 일찍 들어가는게 정상이지..
비정상이 정상화가 되면
진짜 이런데서 회사가 괜찮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
코로나 후유증까지 다 보내고 난 뒤에 느낀 점은
열심히 준비해서 이직을 안했다면
온갖 쓰레기들한테 시달리면서
고통 속에서도 일을 해야 했을 거고
무력감에 시달리면서도
야근에 회식을 즐기고 있어야 했을 텐데
이직으로 인해 돈을 더 받으면서도
훨씬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다
이런 누구나 걸리는 병 하나로도
엄청난 차이가 벌어지는데
본인이 구린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반드시 이직을 해야 한다
고통의 순간은 예고하지 않고 오기 마련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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