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

친구들이랑 스타트업 관련해서 얘기를 하다 보니

이전에 면접봤던 스타트업 중 몇 곳이나 살아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한번 원티드를 뒤져봤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절반이 넘는 스타트업이

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더라

 

몇곳 정도야 망할 수도 있겠지만

절반이 넘게 망했다는 얘기는

참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

 

좀 망해도 정도껏 망해야지

어떻게 이렇게 많이 망해버린 걸까?

일단 내가 무능해서

거지같은 회사만 이력서를 넣으니

거지같은 회사들이 망했겠지

이런 단순한 결론을 내려볼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어디서 투자를 유치해 와야 하는데

투자해 줄 사람이 없으니

 

애초에 매출이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자본금 다 까먹고 돈이 마이너스가 되니

회사를 매각하거나 혹은

전직원 구조조정이 되는 식인건데

 

예전에야 투자사들이 투자 잘 해줬다지만

지금은 아이템 확실하고

수익 잘 나오는게 아닌 이상에야

투자를 잘 해주지 않기 때문에

 

초반에 좀 굴려보려다

투자금 못 받고 망하는 회사가

이렇게 많아지게 된 거다

 

반면 구디, 가디의 웹개발 회사들은

불경기와 상관 없이 아직도 잘 굴러가고 있는데

애초에 웹개발 사업이 사람을 넣으면

수익이 나오는 사업이기 때문에

 

매출 잘 나오는 상황에서 불경기를 만나면

직원 임금 동결하고

사장님 벤츠 한번 덜 타면 되는데

타격이 있으면 얼마나 큰 타격이 있겠는가

아무리 있어도 회사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

 

결론은 투자 못 받고

돈만 까먹다 망하는 스타트업이 수두룩한 만큼

비참한 웹개발(SI/SM)의 세계로 돌아가라는 말은 아니고

 

이직할 때 회사가 매출 나오고 있는지

투자를 어느정도 받았는지 확인이 필요한데

 

시리즈 A 진행하면서

투자금 한번 끌어다가

매출 마이너스 수십억씩 찍고

다음 년도에 망하는 회사가 수두룩하기 때문에

 

이직 전에 이 회사가 돈 얼마나 까먹고 있는지

추가 투자받은 내역은 있는지

이런거는 구글 검색 한번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좋은 곳으로 점프한 줄 알았는데

폐가로 점프하는 신세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