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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훈련소일지

훈련소에서 셋째날에 뭘 할까?

by flatsun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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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훈련소에서의 셋째날이 밝았다

좌절하기에는 아직 복무할 기간이 터무니없이 길게 남았으니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 점호를 받자

 

저번에 쓰긴 했는데

셋째날에 각종 피복류를 받는데

이건 첫째날이나 둘째날에 받지 않으면 셋째날에 받는다

 

이런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에 같은 곳에 있을 수는 없으니..

 

팁은 아무거나 일단 가져가고

나중에 바꿔주거나 혹은 자대에서 바꾸면 돼!!

이렇게 조교와 기간병이 말하는데

 

그 나중에는 전역하는 순간까지 오지 않으니

반드시 내 몸에 딱 맞는 사이즈를 찾아서 가져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인성 및 적성 검사인데

뭐 문항이 굉장히 많다

딱히 뭔가 의미를 찾지 못하겠어서 그냥 막 하면 된다

 

이제 입소대대의 하이라이트인 특기분류 심사인데

특정 병종을 정해서 군대에 들어오면 모르겠지만

 

그냥 들어온 경우에는 이렇게 특기분류 심사를 해서 특기병으로 배치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심사를 본다고 한들 당연히 다 특기병으로 배치받지 않는다

 

입대 전에 보유한 자격증이나 스펙에 따라서 각종 심사를 치게 되는데

자격증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특기병 심사를 보게 된다

되냐 안되냐는 신에게 달린 문제지만 스펙이라도 있어야

소총수 말고 다른 병종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다

 

내 경우에는 운전병, 전차 조종수, 행정병 이렇게 나오던데

운전병은 뭔가 하긴 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아마 운전해봤냐 이런걸 물어봤던 것 같은데 운전은 하기 싫었으므로

나는 장롱입니다 이러고 넘어갔었고

 

전차 조종수는 입소대대 안에 시뮬레이터가 있던데

전차를 끌고 다니면서 북한군의 전차를 파괴하는 내용이다

 

이게 만든게 연식이 됐는지

거의 이수준이다

 

어쨌든 전차는 크고 멋있기는 한데

볼때 멋있다는 거지 끌고 정비하려면 정말 하기 싫지 않나

 

그래서 전차를 몰고 강둑으로 꼬라박고 북한군이 쏘던가 말던가 그냥 쳐맞고 있으니까

간부 한명이 보면서 뭐하냐 ㅋ 이러던데

나는 전차 조종수가 하기 싫었으므로 이렇게 자살 퍼포먼스를 했었다

 

괜히 열심히 하다가 소총수보다 못한 보직을 받으면 최악 아닌가 

그냥 열심히 하면 그냥 더 고생을 하게 되므로

입소대대에서 이건 아니다 싶으면 열심히 하지말고

못한다고 어필하거나 저렇게 퍼포먼스로 보여줘라

 

마지막으로 행정병 같은 경우에는 뭐 문서작업을 하는 걸 했었는데

점수가 괜찮았는지 이후에 그쪽 계열로 빠지게 되었다

 

이제 점심 먹기 전이나

먹고 나서 이렇게 짐을 싸게 되는데

 

곧 굴리지는 않는 입소대대를 떠나 교육대대로 떠나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입던 옷과 운동화를 다 소포에 싼 다음에 편지 한장과 함께 보내게 되는데

집에서 안락한 삶을 즐기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자면 내 현실이 참담해서 눈물이 다 난다

 

이제 드디어 교육연대로 들어가 교육을 받게 되는데

보면 입소대대와 교육대대는 다른거다

입소대대에서는 정신적인 고통만 받다가

교육대대에서는 육체적인 고통도 함께 받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옷하고 편지넣은 박스를 들고 뒤에 백에는 옷가지 같은거 넣고

30분 정도를 걸어 교육연대로 가게 되는데

박스가 무거우면 들고가다가 무거워 죽겠는데 멈출 수도 없는 기적의 광경이 펼쳐진다

 

생각해보면 뭐 무거운게 들어가나? 싶었는데

있긴 했었는지 난 힘들었었다

 

교육연대 생활관은 이렇습니다!

라고 유튜브 보면 나오는데

 

이건 신축 교육연대 생활관이라 그런거다

광개토연대인가 거기가 제일 시설 좋은데고 나머지는 다 이거다

 

이런 시궁창같은데서 한달동안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는 총기수여식인데 이렇게 총을 준 다음에

 

총을 하루종일 들고 다닌다

총기친숙훈련 이라고 하는데

 

밥먹을때도 총 메고 먹고 양치질도 총 메고 하고

잘때도 총 메고 자게하는 그런 훈련인데

 

총이 처음 보면 뭐 얼마나 무겁겠어 싶겠지만

막상 들어보면 쇳덩어리라 꽤 무겁다

 

이제 교육연대에서 하루를 마치기 전에

조교한테 간단하게 베레모 쓰는 법이나 경례같은 간단한 제식 동작들을 배우고 하루를 끝마치게 된다

 

이게 베레모 쓰기가 처음에는 꽤 어려워서

베레모 안에 천을 자르거나 안에 핀을 꽂아서 모양을 고정시키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사요하게 되는데

 

내 경험상에는 모양에 맞춰서 아예 접어놓는 것이 편했다

그럼 스자마자 바로 모양을 잡을 필요가 없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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