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대일지/훈련소일지

육군훈련소 30km 행군 알아보기

by flatsun 2020. 1. 26.
반응형
 

육군훈련소 15km 행군 알아보기

행군은 15km와 30km 행군으로 나눠지는데 15km는 주간에 훈련소 안을 여러번 도는 행군이고 30km는 훈련소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하는 등 아침부터 밤까지 도는 행군이다 이게 년도에 따라 훈련이 바뀌면서..

flatsun.tistory.com

30km 행군은 15km 행군을 한 다음 바로 하게 되는데

행군 시 간단히 참고해야 할 사항은 위 글을 참조해주면 되고

 

15km 행군과 크게 다른점은

훈련소 안이 아닌 훈련소 밖으로 나가 행군을 하게 되고

훈련소 밖은 당연히 평지가 아니기 때문에 더 힘들고

걷는 시간이 길어지니 더 지치게 된다

 

위 링크의 글을 참조해서 열심히 군장을 줄여본 후에

 

행군을 시작해 훈련소 밖으로 나가게 된다

훈련소 밖은 경사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힘들고

 

논산 밖은 DMZ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군인들을 동물원 동물마냥 보는데

편의점 근처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손에 콜라 들고 웃으면서 군인들 구경하고 있으면 좀 슬프다

특히 애들이 낄낄거리면서 비웃는데

 

이게 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웃는 애들도 몇십년 후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고

통일은 될 것 같지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그건 그거고 행군하다 보면 딸기 트럭이 계속 지나다니는데

우연히 행군길에 보이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건진 모르겠는데

평소에는 맡지도 못하던 딸기 향이 엄청 잘 맡아진다

 

그리고 딸기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데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딸기 향 맡으면 죄다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딸기는 먹을 수 없고

식단에 나오지도 않는다

삶이 원래 다 그런 것이다

 

행군 시 처음에는 그럭저럭 걷다가

해가 져갈수록 슬슬 힘들어지는데

 

이게 걷는 것 자체는 걸을만한데

군장이 진짜 거지같아서 어깨에 너무 부담이 간다

 

이쯤되면 부사관이나 장교가 나와서

너무 힘들면 군장 벗거나 앰뷸런스 타서 탈주해도 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군장 빼는 놈은 사형이고 걸을 수 없을때까지 걸어라

이런 의미가 아니라

 

진짜 힘들면 그냥 빼라는 얘기다

힘들다고 포기하면 난 쓰레기야..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차피 군대는 최저시급도 주지 않는 곳이고

그 말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저의 노동력도 아까운 곳이란 얘기다

 

괜히 몸 안사리고 멍충하게 걸어서 어디 다치느니

그냥 힘들면 바로 말하고 군장 뺀 후 총만 메고 걷거나

의무병한테 상태 확인받거나 하자

 

그리고 밤에 행군하다가 보면

이렇게 라면을 주는데

 

내가 먹었을 때는 날이 추워서 뜨거운 물이 좀 미지근해져서

지금 먹으면 이건 뭔..? 싶었을텐데

그때는 후진 것만 먹으면서 훈련하다가 라면 주니까 또 맛있더라

 

여기서 음식물 쓰레기 안나오게 국물까지 다 먹으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한거 아냐? 싶겠지만

대부분은 안시켜도 국물까지 다 먹는다

 

힘드니까..

 

라면 먹고 난 후에 10분보다는 더 길게 쉬게 되는데

이때 양말이 젖었으면 양말을 갈아신는게 좋다

양말이 젖으면 물집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는 하는데

 

사실 물집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내 경우에는 60km를 그냥 걸어다녀도 물집이 안 생기지만

나약한 누군가는 20km 걷는것도 물집 생긴다고

별걸 다하는데 결국 물집이 생겨서 빌빌댄다

 

근데 물집이 생겨서 걷는게 아프면

조교한테 얘기해서 군장을 줄이던가 빠지던가 하면 된다

무식하게 걷다가 병나느니 아프면 빠지는게 현명한거고

괜히 다치면 남의집 아들이라 나만 고생하게 된다

멍충하게 하지말고 머리를 좀 써야한다

 

행군은 이렇게 그냥 계속 걷기만 하면 되니까

그냥 잡생각이나 하면서 계속 걸어주면 되는데

 

어느 순간

 

위 스크린샷과 같은 위치를 걸어가게 되는데

여기 보면 걷는 다리 아래로 차들이 지나다니는데

밤중에 차들 지나다니는 걸 보면

 

탈영마렵다 이런 생각은 안들고

그냥 집이 생각나는데

 

남들은 이 위치에서 울거나 그런다고들 하지만

 

그냥 내 남은 군생활을 한번 생각해보고

눈을 감은 뒤 눈을 감으면 어둡다는 것을 생각한 뒤에

내 군생활이 이렇게 어둡구나 하고 유추를 해 주면

 

그냥 회한만 남는데

이 타이밍에 복무기간이 터무니없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8시간동안 신나게 걸은 후에

훈련소로 돌아오면

 

저렇게 연대장, 장교, 군악대 세워놓고 박수를 쳐주는데

행군할때 라면 먹을 때하고 딱 이때가 기분이 좋다

 

이후 생활관으로 들어와 해냈다 이러고

군장을 풀고 짐을 정리한 뒤에

기쁜 마음으로 불침번과 초소로 향해주면 되는데

 

행군하고 온 날에 근무 잡히면 존나 우울하다

하지만 절반은 근무를 서는 만큼 자연스레 근무를 서게 될 것이다

원래 군인이 다 이런 것이다

 

행군 훈련 시 포인트는

군장이 무거우면 힘든 만큼 적당히 빼고

가다가 너무 힘들면 무식하게 계속 걷지 말고 조교한테 말해서

짐을 줄이거나 앰뷸을 타거나 조치를 받아라

 

그리고 정말 오랜 시간을 걷기만 하는 만큼

온갖 잡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는 눈을 감고

어두운지 밝은지 확인한 다음

 

어두우면 내 군생활에 남은 기간이 멀고 어둡다는 것을 느껴주면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