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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훈련소일지

육군훈련소 각개전투 훈련 알아보기

by flatsun 202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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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의 각개전투 훈련은 훈련소에서 가장 힘든 훈련인데

왜 가장 힘드냐면 다른 훈련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끝나면 생활관으로 들어오는데

각개전투 훈련은 밖에서 2박 3일동안 텐트치고 노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짐 이거 챙겨라 저거 챙겨라 하는데

3일동안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잘때 대단히 추우므로 깔깔이 챙겨놓으면

나머지는 뭐 필요할거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챙기면 된다

 

훈련장도 드럽게 멀어서 바로 도착 못하고 한시간 반 정도를 완전군장으로 걸어가야 한다

 

도착하면 바로 짐을 풀어서 텐트를 치게 되는데

이게 첫 난관인 숙영지 훈련이다

 

먼저 바닥에 뭔가 깔려있는데

그 위에 내 모포를 깔아주고 텐트를 설치하게 되는데

텐트 설치가 난이도가 꽤 있는만큼

조교와 다른 훈련병들도 달라붙어서 내 텐트를 쳐주게 된다

 

그리고 사이즈를 보면 알겠지만 텐트 하나당 두 명이 들어가게 되며

짝을 선택하는 기준은 자유롭지 못하고 부대에서 알아서 짜준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생활관 기준으로 내 오른쪽, 왼쪽에 앉은 사람과 짝이 되게 될 것이다

 

근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누가 됐건 내 텐트는 성실하게 치고 남의 텐트는 대충 치고 가기 마련이다

예제를 통해 보면 왼쪽은 남이 쳤을 경우 저렇게 발로 차면 부서지게 짓고

오른쪽은 포크레인으로 밀어도 멀쩡할 것 처럼 치는 것이 보이는데

남이 핀을 박아줄 경우 100% 허술하게 박는다

 

텐트를 잘 쳐놔야 여유공간도 생기고 잘때도 덜 추운만큼 조교까지 불러다가

이거 이렇게 하는거 맞습니까?? 이러면서 짱짱하게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

허술하게 쳐놓은 다음에 괜찮겠지? 이러고 자다가 텐트 허물어지면 답도 안나온다

 

그리고 도구가 많이 허술한 만큼 땅에 핀 박는게 쉽지 않고 

높은 힘을 요구한다

 

따라서 본인이 훈련병이라 박아야 하는데 힘캐가 아닐 경우 박기는 해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남한테 구걸하는 상황이 일어나는데

 

다른 훈련병한테 맡기면 필연적으로 허술하게 박기 때문에

조교에게 본인이 힘캐가 아님을 어필한 뒤 조교가 박아주게 유도해라

조교가 한두개만 제대로 박아줘도 훨씬 튼튼해진다

 

그리고 우측에 보면 탄띠를 거꾸로 차서 이상한 것이 보이는데

군필자라면 빠르게 눈치채겠지만 대부분의 훈련병은 저렇게 거꾸로 차도

저게 이상한건가? 이런 생각 자체를 잘 못한다

 

저건 거꾸로 찬 것이기 탄띠를 저렇게 차면 안된다

 

그렇게 뚝딱뚝딱 숙영지를 편성하게 되는데

처음 시험일 수록 조교가 달라붙기 때문에 짱짱하고 마지막일 수록

후딱 하고 끝내자 이러고 대충 친다

 

사람은 더 많이 달라붙지만 텐트 퀄리티는 더 낮아지는 것이다

즉 편하게 잠들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수 밖에 없다

 

텐트를 친 위에는 방수천을 덮게 되는데

새지 않을 것 같지만 당연히 샌다..

 

다들 배수로의 중요성 자체를 몰라서 조교가 까라고 해도 대충 까는데

99%의 경우에는 비가 오지 않지만

다 빠져죽는게 아닌 이상 다시 부대로 복귀하지 않기 때문에

 

비가 오겠다 싶으면 나중에 돌아와서라도 야삽으로 텐트 옆에 배수로를 까주면 된다

 

신나게 텐트를 만든 뒤에는

바로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먹지는 않고

 

식판 위에 비닐봉지를 씌워서 먹는 식으로 해서 먹는다

 

여기서 상황이 더 나빠져 식판이 오지 않았을 경우

반합에 비닐을 씌운 뒤 밥을 먹게 되는데

여기서 숟가락을 쓰다가 보면 당연히 비닐이 찢겨지고 반합은 더럽기 때문에

비위생적으로 밥을 먹게 된다

대부분은 배고파서 그냥 망각하고 먹지만..

 

여기서 스크린샷을 보면 반합은 반합과 반합 뚜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반합에다 국을 담고 나머지 뚜껑에다 밥과 반찬을 담으면 될거 같은데

다들 반합 본체만 사용해서 밥을 먹는다

 

반합과 반합 뚜껑을 이용해서 밥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다들 포기하고 밥과 국와 반찬을 한 곳에 담아서 먹기 때문이다

 

개밥 생각날텐데 정확히 개밥이 맞다

 

보면 스크린샷 우측처럼 비닐봉지에 모든 재료를 합친 뒤에 저렇게 떠서 먹는다

이 얼마나 비참한 삶이란 말인가

 

게다가 노숙하면서 식사를 하면 식사 추진 오는 양이 기본적으로 적은데

훈련은 고되서 먹어도 배고프다

일도 힘든데 주는 것도 시원찮으니 죽을 맛일 것이다

 

신나는 점심식사 후에는 바로 위장훈련에 들어가는데

저렇게 위장크림을 적절하게 잘 발라서 잘 보이지 않게 하는 훈련이다

 

스크린샷을 보면 허허 저런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런 표정이지만 30분 후에는 그게 현실이 된다

 

저렇게 삼색으로 적절하게 위장을 해야 하는데

정확히 삼색을 막 적절하게 사용해서 이런거는 잘 몰라도 된다

 

어차피 나중가면 이렇게 다 흑인으로 위장을 하게 되고

그리고 자대에 가서도 위장 대충 바른척만 해도 되니까

어 너 삼색으로 완벽하게 위장을 안했어!!

이런 식으로 갈구지는 않는다

 

각개전투 훈련은 뛰어다니면서 장애물 통과하는 훈련이라고 보면 되는데

뛰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흙바닥에서 열심히 기어다녀야 한다

 

장애물 통과 훈련은 분대장조과 부분대장조로 나눠서

부분대장조가 엄호하는 동안 분대장조가 장애물 통과하고

이후에 부분대장조가 이동하는 식인데

대부분의 훈련은 그냥 기어가면 되지만

 

누워서 기어가는 훈련이 기다가 자꾸 철조망이 옷에 걸리는데

그냥 힘으로 기어갈려고 하면 옷이 찢어진다

천천히 간다고 죽이는 것이 아니므로

걸리면 침착하게 걸린 걸 뺀 후에 이동하는 식으로 가주면 된다

 

스크린샷 보이면 뒤에 보이는 원형 철조망이 윤형 철조망이라고 하는데

한번 걸리면 잘 빠지지도 않고 살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냥 아픈게 아니라 대단히 아프다

 

저 철조망은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하자

 

각개전투 훈련은 이틀동안 텐트에서 노숙하면서

장애물 통과 훈련을 연습하기 때문에 몸이 쉽게 노곤해진다

보면 음료수 한잔 따라주는데 훈련병이 다 죽어가는 것이 보인다

 

훈련 후에는 텐트촌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게 되는데

이런 곳에 물이!? 싶을건데 신기하게도 또 샤워를 할 여건은 된다

 

좀 쉬다가 보면 텐트촌에서 점호하고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일단 텐트는 더위, 추위, 눈, 비 중에 아무것도 막지 못해서 환경이 열악하고

여름에는 저렇게 온갖 벌레가 사람을 물어뜯는다

그냥 자는것만도 힘든데 텐트촌에서도 초소와 불침번 근무가 있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

초소는 그냥 서있기만 해서 괜찮은데 불침번은

돌아다니면서 애들 깨워줘야 하는데

 

문제는 애들이 어디서 자는지 모르겠고

누가 어디에 자는지 써놓기는 하는데

막상 텐트 열어보면 누가 누군지 전혀 식별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럴때는 가운데를 막 때리면서 ~~야 일어나라 이러고

둘다 깨운 뒤 안깨워도 될 사람이 일어나면

허허 잠귀가 밝구먼 이러고 넘어가면 자기 쳤는지도 몰라서 도로 잔다

 

다음날 일어나고 보면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다들 등을 잡고 있거나

편하다고 하는데 하나도 편하지 않은 것이 보인다

 

이틀동안 열심히 노숙을 하면 텐트를 허물고

종합각개전투 교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텐트 너무 짱짱하게 치느라 핀을 깊숙하게 박으면 핀이 또 안빠진다

이럴 때는 조교에게 구걸해서 핀을 빼는 방법이 최선이다

 

괜히 아 몰라.. 이러고 그냥 넘어갔다가는 나중에 부대에서 호되게 깨진다

 

텐트까지 다 허물고 난 뒤에는

종합각개전투교장으로 향한 뒤

얼굴에 위장크림 바르고 분대별로 각개전투를 하게 되는데

 

여태까지 배운 기술을 활용해서 열심히 온갖 장애물을 넘어주면 된다

 

다만 너무 열심히 하느라 이런 흙탕물 바닥을 정직하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흙탕물은 더럽기 때문에 이런 장애물에서는 적절하게 흙탕물을 피해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가면 갈수록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일텐데

실제 각개전투가 평지에서 산악 고지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정말 먼 거리를 뛰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산으로 올라갈 때쯤 되면 헉헉대면서 겨우겨우 올라간다

 

하지만 고지 정상에 있는 북괴 심장에 총칼 한방만 찌르면 훈련이 끝나기 때문에

상남자 조원처럼 열심히 고지를 향해 뛰어보자

 

마지막으로 고지에 올라가서 함성 한번 외치고 사진 찍으면 각개전투 훈련은 끝이 난다

 

이쯤되면 훈련소의 모든 훈련이 끝이 났기 때문에

다들 해탈한 표정으로 나가게 되는데

명심해라 아직 군 생활의 1/21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종합각개전투교장에서 모든 훈련을 마치고 난 뒤 다시 90분을 걸어 훈련소로 돌아오면

각개전투 훈련은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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