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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이등병일지

맞선임이 뭔말?

by flatsun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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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를 떠나 자대에 들어가고 나면

짐 정리 도와주는 사람이

맞선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맞선임이 뭐냐면

내가 전입오기 전에 전입온 

같은 소대의 분대의 선임을 말한다

 

맞선임과는 대부분 개월수가

크게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전역할때까지 같이 작업하고 놀면서

생사고락을 함께하게 된다

 

이렇게 맞선임은

엄청나게 오래 봐야하지만

 

나보다 선임인 만큼

맞선임이 병신이라면

군대생활이 굉장히 험난해지게 된다

 

대부분의 신병들은

맞선임이 갈구더라도 어느정도 챙겨주므로

 

맞선임이 사람은 괜찮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1개월만 같이 군 생활을 해봐도

 

그 생각에서 

"아 이새끼는 답없는 폐급이구나"

or

"아 얘는 진짜 괜찮구나"

이런 식으로 감이 잡힐거다

 

맞선임이 괜찮을 경우에는

같이 밀어주고 당겨주는 해피 군생활이 가능하지만

맞선임이 쓰레기일 경우에는

쓰레기를 오래 봐야해서 문제가 커지는데

 

보면 맞선임이라도

개월 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지는 암구호 안외우면서

나한테는 자꾸 외웠냐고 물어보고

 

군대 각종 갈굼 사례 알아보기

군대에서는 별걸로 다 갈구는데 이게 당연한거네 뭐네 하지만 슥 보면 터무니없는 걸로 갈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쨌든 내가 6년 전 훈련소에서 자대 전입왔을 당시 이등병 시절에 누가 갈구면 누가 뭔 내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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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않는 이유로 자꾸 털라고 하면

아 한번 붙어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초반에는 이러면 무덤파는 지름길이다

후임이 선임한테 개기면 하극상이기 때문에

 

맞선임 위의 선임들은

대부분 선임 편을 들기 마련이고

이등병 ~ 일병때 이렇게 개기다간

영혼까지 털리는게 뭔지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저렇게 털리는 케이스들은

대부분 밤중에 안자고

즙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맞선임이 아무리 병신같아도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정 답이 없다면 마음의 편지라는

비밀무기가 있지만

 

군대에서 마음의 편지 쓸까? 말까?

군대에서 기본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으면 계급 체계에 따라 보고하라고 하는데 이등병이 병장이 너무 맘에 안들면 먼저 분대장한테 보고한 다음에 효과가 없으면 소대장한테 보고하고 그래도 효과 없으면 중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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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건 사용하기가 좀 어렵다

 

다만 기다리고 기다리며 존버하다가

소대에 맞선임 외에 선임이

1~2명으로 매우 적거나

아예 없는 상태에서는 

한번 붙어볼 수 있는데

 

붙어보기 전에 

맞선임과 내 아래의

후임들이 맞선임과 나 중에서

누구한테 충성하는지 확인해봐야 하는데

 

간단하게는

맞선임이 잘됐을 경우 잘된 이야기와

내가 잘된 이야기를 했을 경우

반응을 한번 봐라

 

내가 잘된 일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

나한테 충성하고 있는 상태이고

 

별 반응이 없다면

내 편이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80~90% 정도가

나한테 충성하고 있으면

기회를 잘 보고 애들 다 모였을 때

한번 들이박아라

 

난 후임들한테 암구호 외우게 시키는게

존나 싫어서

 

내 후임들한테는

암구호 근무 전에는 안외워도 된다고 하고

물어보지도 못하게 하는 걸 유지하고 있었는데

 

맞선임이 후임들 중 하나한테

암구호를 물어봤는데

걔가 암구호도 모르면서

태도가 좀 당당했나 보더라

 

그래서 빡쳤는지 니 위로 내 아래로 다 불러와

이래서 나까지 끌려가게 되었는데

 

딱 분대원들만 다 모인 순간에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암구호도 모르면서 이렇게 당당해?

이러던데

 

아니 우리도 안외우고

지금 당장 근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뭣하러 외웁니까?

 

이렇게 박으니까

전혀 예상을 못했는지 당황하다가

지금 이게 맞는 상황이야?

이러면서 하나씩 잡고 다 물어보던데

 

이미 내가 지지율 90%를 넘긴 상황이라

눈치없는 이등병부터 시작해서

아닌건 맞는것 같습니다

이러면서 내 편을 들기 시작하면

 

허참 이러면서 나가고

자기 동기들한테 아니 저새끼가

이러면서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데

 

그래봤자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그 다음부터는 본인의 권위가 크게 손상되었고

충성하는 아군도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애들한테 이상한걸로 트집 안잡더라

 

이렇게 이쯤 와야 맞선임이

나한테 별 견제를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근데 이 타이밍에

나도 전역이 5개월이 남지 않았으므로

 

맞선임이 깝치지 못하게 하려면

적어도 1년을 넘겨줘야

기회가 다가오기 시작한다는 거다

 

그 전에는 좆같겠지만

조용히 버티면서 충성파를 모아서

 

마지막 순간에 들이박아서

권위를 걸레짝으로 만들고

전역모 안해주고 사진도 안찍어주고

전역하고 나가도 닭보듯 보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만들어 주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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