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의무대에서 현부심 기간동안 하는 일과

관심병사 전우조로 의무대에 들어온 첫날에는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다가 아무것도 안하는 걸 보면

아 이거 엄청 괜찮은데?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점호를 하긴 하는데

연병장 나가서 받는 점호가 아니라

그냥 누워있다 보면

의무병이 점호시간입니다 이러고 알려준다

그럼 침대에서 앉아있으면

간부가 와서 슥 보고 그냥 간다

 

그럼 점호가 끝이다

 

잠시 후에 의무병이 아침먹으러 갑시다!!

이럼 아침먹으러 가야되는데

부대 본부에서 아침밥을 먹게 된다

 

보면 본부라 식당이 엄청 크고

식탁마다 소금 후추를 놔둬서

뭔가 그럴싸하다 싶은데

 

한입 먹어보면 역시 군대밥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식사 후에는 의무병들이 환자들 식사 들고오고

환자들은 그냥 신명나는 마음으로

병실로 돌아가게 된다

 

입실해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은

의무병이 가져다주는 밥을 먹어야 되는데

이게 문제가 의무병 이 개쉐들

지들이 먹을 밥 아니라고

밥이고 반찬이고 엄청 조금 가져오더라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있을때는 컨셉 확고하게 잡았는지

하나같이 다 조금 가져오더라

 

밥을 먹은 뒤에는

관심병사하고 같이 양치질 하러 갔다가 오면

8시 20분 정도가 되는데

 

병동에서는 하는게 없다보니

양치질하고 스킨로션 바르고

앉아있으면 할게 없다

 

요즘은 핸드폰 준다지만

병동이라도 일과시간에는 핸드폰 안준다

그냥 앉아서 TV 아침마당 보다가

누워서 자다가 보면

 

의무병이 와서 점심먹으러 갑시다~~

이러면 따라가서 점심먹고 낮잠 때리고

또 누워서 TV, 책이나 보다가

 

의무병이 저녁먹으러 갑시다~~

이러면 저녁먹고 샤워하고 나서 보면

저녁 개인정비 시간인데

 

지금은 핸드폰을 주려나 모르겠지만

그때는 안줘서 또 TV나 보다가

점호시간이 오게 되는데

 

역시 앉아서 멍때리다가 점호를 받게 된다

관심병사한테는 간부들이 거의 말을 걸지 않지만

난 전우조라 말 자주 걸던데

 

아니 너무 꿀빠는거 아니야?

이러면 필살기인

저도 꿀 그만 빨고 부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원복시켜 주십쇼~~ 이러면

낄낄거리고 넘어간다

 

이후 점호가 끝나면

근무도 없는 만큼 또 잠을 자면 되는데

이건 뭐 자러왔나 싶겠지만

 

문제는 진짜 하는게 있어야 되는데

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계속 잠만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