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겜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야겜이 주로 생산되는 창구인

패트리온에서는 상위 1000명 중에 261명

즉 4분의 1이 야겜을 만들고 있는데

 

뭐 이렇게 많냐면

돈이 되니까 그렇게 만드는거다

 

근데 그렇게 많이 만드는 것과는 별개로

야겜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

 

스팀에서 95% 이상이 재밌다고 하는

압도적으로 재밌는 항목들의 야겜도

막상 해보면 거의 다 쓰레기다

게임 많이 하면 생기는 치명적 단점

게임은 하면 할수록 눈이 높아지는데

야겜은 한 가지 목적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단순히 게임으로 보면 쓰레기다

 

하지만 야겜을 하는 목적이 뭐겠는가

몇 세기동안 가문을 이끈다거나

아니면 세계를 구한다던가

이런 웅장한 목표가 아니라

 

그냥 적당한 여자 찾아서

한판 할라고 하는게 목적의 전부기 때문에

그림 퀄리티에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림이 아무리 좋아봤자

스토리가 쓰레기면 오래 하기가 힘들다

아니 한판 하고 나면 지력이 오르면서

어차피 끝장나는 거 아닌가? 싶을텐데

 

한번 팔았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게임을 만들고 본전 뽑으려면

계속 팔아먹어야 하고

 

대부분의 야겜은 미완성에

뼈대만 있는 상태에서 팔기 시작하는데

이러면 스팀에 입점해서 왕창 팔아먹을 수 없으니

가격을 만원, 오천원 이하로 팔아야 하는데

 

미완성 게임 올려서

몇백장 파는 걸로는 남는게 없다

 

결국 패트리온을 노릴 수 밖에 없는데

패트리온은 뼈다구만 있어도 팔아먹을 수 있지만

 

뼈다구가 근본이 있어야

팔아먹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최소 기준선은 넘어가는

퀄리티가 나와야 한다

 

여기서 2D와 3D로 갈리는데

2D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그리거나

혹은 사람 하나 구해서 같이 하는 식인데

 

퀄리티는 3D보다 훨씬 괜찮지만

문제는 그리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거..

 

서있는 표정, 웃는, 화난 표정 이런거는

금방 되겠지만

이벤트 하나 그리려면 팔 부러진다

여기에 1명이 그리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한달 내내 그리고 있어도 시간이 부족한거다

 

반면 3D는 2D보다 딸리긴 하는데

요즘은 기술이 하도 발전해서

일루전 사의 게임에서 가져오는 캐릭터들도

상당히 퀄리티가 올라간데다

 

모션같은 건 지원해주는 것도 많고

표정도 지원해줘 동작도 지원해줘

2D보다 소요가 훨씬 덜 들어간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도저히 못봐줄 수준에서

꽤 봐줄만한 수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림의 발전은 정체되어 있지만

3D의 발전은 엄청 빨라서

몇년 더 지나면 거의 다 3D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픽 다음은 스토리인데

중요한 점은 사람들을 오래 붙들기 위해

여친 버리고 자유로운 불륜을 유도하면서도

불륜하면 여친한테 걸리게 만들어서 

여친이 눈물 짜기 시작하면

 

부정한 게임을 하면서도 영혼은 순수하기 때문에

미안해서 불륜을 못하고

한 캐릭터만 공략하느라 시간을 쏟게 된다

 

하나 끝나고 난 다음에는

다시 한 캐릭터씩 파고 들어가느라

시간 왕창 갖다 붓는거다

 

근데 여기서 스토리가 괜찮아야

사람들을 오래 붙들 수 있기에

이제는 스토리로 승부해야 되는 시대라고 본다

 

원래 이런 글 쓸 생각이 없었는데

 

별 생각없이 하던 게임이

스토리가 재밌어서 쭉 하다가

불륜해도 따로 이벤트 분기를

안 만들었을 것 같아서

 

신나게 불륜하다가 분기가 있어서

추궁당하니까 진짜 할 말이 없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더라

 

저런거 왕창 넣어서

불륜하면서 한번에 여러 캐릭터 공략 못하게 하고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막나가는 경우 / 한명만 하는 경우

의 변수를 만들어야 겠지만

 

무의미한 캐릭터 20-30개씩 넣느니

중요 캐릭터 개에

여러 분기를 넣어서 내용을 보강하는게 낫지 않겠나

어차피 사람은 한명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