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취직하기 전에 본인이 취직하고 나서
트럭에 받혔다가 다시 인생 사는 사람처럼
일을 엄청나게 잘하면 어떻게 되지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게 되는데
원래 트럭에 받히면 죽는게 정상이고
트럭에 밟혀서 고체 상태에서 액체 상태로 변하면
다시 살아날 방법이 없는 만큼
처음부터 일을 잘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딴 회사로 이직했겠지
후진 SI 회사에 취직하고 있겠는가
원론적인 건 그런거고
실제 일하다 보면 코딩 감각이 있거나
배우는 속도가 빨라서 실력이 훅훅 느는 사람들이 있는데
회사에서는 항상 일 잘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1인분만 하는 걸 기대했는데 1.5~8인분씩 하기 시작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는데
본인들의 일 중 간단하다 생각되는 것을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업무 부담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야근 확률은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낮아지기 때문에
남의 일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프로젝트 강도가 내려가기 시작한다
근데 대부분은 일을 잘한다고 해도
남의 일을 잘 가져가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일을 잘해서 연봉협상 때 활용하려고 해도
분명 회사에서는 직원들 모아놓고
우리 회사는 일한 만큼 받습니다
일 다했다고 놀지 말고 남의 일도 좀 해주고 그럽시다
이래놓고 1년동안 쎄빠지게 일해서 협상할라고 하면
더 올려주고 싶다고 해도 평균이란게 있잖니
우리 회사에 ~ 직급의 평균은 ~ 정도로 이러면서
월급 안올려줄라고 발악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잘 알고 있어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본인 일 외에는 잘 가져가지 않으려 하고
본인이 한 업무량을 은폐한 뒤 태업하면서
본인 일정만 진행하는 식이 많은데
이런 전략을 여직원들이 엄청나게 많이 활용한다
그리고 일을 많이 받으면
그 업무에서 생긴 버그나 에러를
본인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테스트하고 에러 쳐내는 시점이 되면
이미 줘버린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기 때문에
1.5배 ~ 1.8배의 에러를 치고 있을라면 완전 죽어나는 거다
SI에서 일을 잘한다는 건 대략 저런거고
일을 잘하기 시작하면 이쁘니까 회식도 자주 데려가고
(이거 장점이 아니다..)
늦게 출근하거나, 눈치 안보고 칼퇴한다거나 이래도
크게 눈치를 보지 않게 되고
승진이나 급여 인상에서 동기들보다 더 받기는 하는데
4자리 수 중에서 앞자리가 바뀌지는 않고
1.5~1.8인분씩 하기 시작하면
동기보다 대충 5~7백 정도는 더 받을 수 있는데
이거 진짜 회사마다 다 달라서 말하기가 정말 조심스럽다
내 경우에는 그렇다는 거지 전체적인 건 아니고
1인분을 넘어서는 일을 하면서
회사에 본인이 이렇게 한다고 어필을 강하게 하면
동기보다 받이 많을 수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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