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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After The Game

게임 길드 운영하는 방법 (설립부터 초장기 운영까지)

by flatsun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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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란게 혼자 해도 어느정도 재밌기는 하지만

여럿이서 하면 더 재밌기 때문에

결국 여럿이서 같이 할 게임을 찾게 되는데

 

그렇게 사람들을 모아서 게임을 하다가

어느정도 고정멤버가 나오기 시작하면

길드를 만들고 운영하게 되는데

포인트는 그 길드를 어떻게 잘 굴리고 굴려

오래도록 운영하냐는 것이다

 

여기서 잘 굴리는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신뢰감 상승을 위해 내가 설립한 길드를 소개해보자면

11년전에 4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주말에 보이는 고정 멤버가 9명이다

 

자연스럽게 저게 전부?? 이런 생각이 들거다

근데 포인트는 초기 멤버로 시작해서

중간에 접은 사람 거의 없이 11년을 끌고 온거다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은

같이 할 수 있는 최대 인원수가 4~5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길드 인원수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여기서 평균적으로 보면

길드는 게임의 흥망성쇠와 동일하게

같이 성장하다가 몰락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걸 피해주려면 게임 하나만 보고 가는게 아니라

처음 시작은 게임 하나로 시작해도

온갖 게임을 다 같이 하는게

길드 유지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게임이 항상 재밌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나만 보고 가다가 그 게임이 망해버리면

길드 전체가 분해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여러 게임에 다리를 걸치고 있으면

게임은 망해도 길드는 계속 간다

 

이제 길드 운영의 포인트를 세 개로 나눠서

사람을 뽑는 방법 / 길드의 위기를 넘기는 방법 / 초장기 운영 방법

세 파트로 나눠서 설명해본다

 

1. 사람을 어떻게 뽑나

길드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인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을 막 뽑으면

뽑은 사람들도 막 나간다

 

길드에서 결국 남는 건 사람밖에 없는 만큼

나가지 않고 계속 머물 사람을 뽑는데

가장 공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뭐 면접을 본다던가 실력을 본다던가

현질률을 본다거나 접속률을 본다거나

마지막으로 여자는 우대한다거나 하는 등

이런 삽질을 하라는게 아니다

 

사람은 영원하지만 게임 하나는 영원하지 않고

A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B 게임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게임은 재밌게 하는게 목적인 만큼

같이 게임을 할 때 편하고 재밌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면

그냥 게임을 같이 계속 해보면 된다

 

내 경우에는 길드 운영하면서 사람을 뽑을 때는

누가 길드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거나

혹은 뽑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3~6개월 가량 게임을 계속 같이 하는데

 

여기서 게임 하나에 묶이지 말고

이 게임 저 게임 계속 같이 하는거다

 

그렇게 3-6개월 가량

길드 사람들을 끼워서 같이 하기 때문에

게임을 계속 하면서 이 사람 어떻냐 이러고 물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오기 때문에

 

길드 사람들도 이 사람은 받아도 되겠다

받으면 안되겠다 이런 느낌을 받는데

 

만장일치로 이 사람은 받아도 되겠다 이러면

받거나 들어오라고 제안을 하는거고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으면

받지는 않고 그 게임을 할 때만 같이 하게 된다

 

여기서 만장일치로 받지 않으면 괜히 받았다가

나중에 100% 싸움이 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같이 게임을 해보면서

 

기존 사람들과 완전히 어울리는지

이걸 파악해줘야 한다

괜히 맞지 않는 사람 받았다가

들어와서 허허 이러고 웃어 넘길것도

싸우기 시작하다 보면 길드 무너지는거 순식간이다

 

2. 길드의 위기를 넘기는 방법

길드를 운영하고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분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분쟁은 1번 항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막 받았다가

그 사람들끼리 치고 받아서

길드가 휘청휘청 하는 경우인데

 

한번 싸우기 시작하면

결국 당사자 중 한명이 화가 나서 길드를 나가거나

강제로 쫓아내는 식으로 분쟁을 끝내게 되는데

 

결국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한번 싸움이 나면

한 명은 길드를 나가게 된다

뭐 둘다 쫓아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건 해결책이라고 하기 어려우니..

 

어차피 한번 대판 싸우면 수습하기는 어렵고

나중에 또 그걸로 싸우게 되니

재빠르게 한명은 방출하거나 해서 상황을 수습하는 게 좋다

남을 사람이라도 지키라는 거다

 

규모가 큰 길드의 경우에는

같은 길드지만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

규모만 크고 속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분쟁 빠르게 수습 못하고 밍기적대고 있으면

사람들이 또 파벌로 나뉘어서 풍비박산 나는거다

 

사람이 많은 길드는 이런 현상이 잦기 때문에

장기간 유지하기에는 상당히 힘이 들어서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동접률 좋은 소수정예가 최고다

 

3. 초장기 운영 방법

길드를 오래 운영하면 할 수록

아래의 현상에 대처를 하지 못해

무너지는 길드가 수두룩한데

한번 차례대로 알아보자

 

먼저 게임이 망하는 경우다

롤은 5년 전에도 1위였고 지금도 1위고

5년 후에도 1위일 확률이 높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플레이하는 사람이

5년 전에도 재밌었지만

5년 후에도 재밌을 거라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길드는 한 게임에 올인하는 형태기 때문에

길드원이 특정 게임에서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 길드에서 떨어져 나간다

 

3~6개월 동안 같이 게임을 하면서 어렵게 뽑았는데

나가버린다면 이게 얼마나 청천벽력인가

 

그렇기 때문에 한 게임이 질려도

다른 게임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항상 뿌리를 넓게 뻗어야 하고

 

스팀 채팅방, 카톡 채팅방 등으로

주기적으로 잡담도 떨어주면서

친목도 다지고 그래줘야 길드가 오래 간다

 

결국 길드는 그냥 세워놓는다고 유지되는 게 아니라

길드 구성원 간의 신뢰와 추억으로 유지된다는 거다

 

그리고 처음에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주된 구성원이지만

길드가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록

군대, 취직으로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한 게임만 붙들고 있는 길드였다면

군대 갔다가 왔는데 게임이 망해서

길드도 박살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여러 게임으로 뿌리를 넓혀 놓은 상태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에

스팀이나 카톡같은 소통용 채널을 가지고 있는 상태면

 

10명이 순차적으로 군대를 갔다가 와도

길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믿을 수 없겠지만 내가 운영하는 길드는

2명 - 3명 - 2명 - 1명

이런 식으로 차례로 군대를 갔다가

 

누가 전역할 때쯤 되면

누가 다시 입대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그게 벌써 5년이 넘어간다 

 

입대라는 풍파를 겪고도 잘 살아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군대를 넘어 이제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할 때쯤 되면 취직한 사람들은 동접률이 좋지만

취직하지 못한 사람들은 백수라서 게임하기가 뭣한가

잘 들어오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연락망만 잘 구축해 놨다면 추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취직하고 나서 결국 길드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11년의 과정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사람을 뽑을 때는 반드시 오랜 시간을 두고

기존 구성원들과 어울리는 사람을 뽑아야 하고

구성원 간의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최대한 빨리 한 명을 쳐내는 식으로 대처해야 하고

 

여러 게임에 뿌리를 뻗어놔서 게임이 망할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고

 

스팀, 카톡 단체방 등으로 주기적으로 친목을 다지면서

신뢰와 추억을 쌓아놔야 입대와 취직이라는 파도를 넘어

10년이 넘는 생존을 노려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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