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명절에 뭘 하나

군대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군대에서 자연스럽게 명절을 보내게 될텐데

대표적인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 되겠다

 

뭔가 하겠지 싶겠지만

오전에 차례나 하고 재미없는 전통놀이나 한 뒤에

핸드폰만 만지다 보면 하루가 끝나는데

 

명절 당일을 제외하면

연휴기간 동안은 토요일의 반복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은 기상은 휴일과 동일하게 기상한 후

아침을 먹고 자연스럽게 폰 좀 만지려 하면

 

폰 그런거 없고

일단 지휘관 업적 홍보용 사진부터 찍어야 하기 때문에

전 부대원을 다 데려다가 강제로 차례를 시킨다

 

절은 꼭 해야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엎드리기 싫으면 기독교인이라고 한 뒤에

묵념만 해줘도 된다

 

그리고 또 부대에서 행사한다고

오전에는 저렇게 재밌는 민속 놀이 즐기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기타 등등을 시키면서 사진을 찍는데

 

저게 뭐 재밌다고 표정을 보면 저렇게 신나보이나?

싶겠지만 군대는 사진에 재미없는 표정이 나오면

재미있는 표정만 나올 때까지

사진을 다시 찍는 곳이기 때문에

 

다들 마음 속으로는 이게 뭔 짓인지..

이런 생각을 하더라도 사진은 유쾌하게 찍어줘야 한다

 

군대에서 명절에도 하루종일 굴린다 이런 얘기가 많지만

대부분의 부대는 위와 같이 명절 당일 오전에

차례 사진이나 찍고 민속놀이 하는 정도가

거진 전부라고 보면 된다

 

민속놀이 하다가 1등을 하면 바로 휴가를 보내주거나

혹은 휴가증을 챙겨주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휴가 받는 사람이

본인이 아닐 확률이 99%다

 

이후 무잼 차례와 민속놀이를 마친 후에는

할거라고는 폰만지기, PX가기, 낮잠자기

위 세 선택지 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뭔가 업무가 없어서 좋긴 하지만

연휴 내내 저러고 있을라면 진짜 지루하다

 

명절이 오래 쉬어서 좋은 것 같지만

그거는 밖에서 일하는 직장인 얘기고

군인 입장에서 명절은 그냥 잠만 자고 폰만 만질라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지금이야 폰이라도 만지지

예전에는 폰도 없어서

잠자기, PX가기밖에 선택지가 없었는데

잠만 자는것도 하루 그러면 더 잠이 안오는데

명절은 왕창 남았으면 심심해서 미칠 노릇이다

 

그렇게 명절 내내 폰만 만지고 PX나 갔다가

잤다가 근무 섰다가 무한 반복하다 보면

명절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다시 평범한 군생활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