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남자들끼리는
뒷담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하기는 하는데
그건 친구들이랑 있을 경우에 해당되는 거고
군대에서는 그냥 2년 같이 있을 뿐인거라
전역하고 나면 서로 대부분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냥 오래 본 직장동료 정도지 친구는 아니라는 거다
실제로 취직해서 일하다 보면
직장 동료들도 몇년씩 같이 일하지만
퇴사하고 나면 금새 남남이 되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군대도 이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다
딱 일만 같이 한 사이 이 정도라는 거다
그래서 그런가 군대에서는
뭐만 하면 남들 씹느라 여념이 없는데
주된 장소는 흡연장에서 누구 씹거나
야간 근무 시 초소에서 누구 씹거나
혹은 점호 후 생활관에서 누구를 씹는 식인데
아니 한두명만 그러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군대에서는 죄다 그러고 있으니
군대는 쓰레기장인가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오기 시작한다
나는 뒷담화 좋아하는 사람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는데
대체 남이 본인 부모라도 칼로 찔러 죽였나
틈만 나면 ~는 ~해서 병신이네
~는 ~해서 폐급이네 이러면서
허구한날 남 씹기에 여념이 없는데
아니 진짜 남이 본인 부모 죽인 것도 아닌데
대체 왜 틈만 나면 쳐 씹냐?
이게 이등병 ~ 일병때와 같은 짬 안되는 시절에는
눈치를 많이 보느라 그런 현상이 덜한데
이제 어느정도 풀리는 시기가 되는
상병 ~ 병장쯤 되면 숨겨둔 본성이 나와서
남을 신나게 씹기 시작하는데
한국에 쓰레기가 이렇게 한가득이라면
한국은 이미 망한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렇게 뒷담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남들도 그 사람 나가면 열심히 뒷담화를 까기 때문에
뒷담 좋아하면 그냥 본인 무덤 파는거나 다를 게 없는데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너무 많다
생활관에서 적어도 절반은 될거다
내가 아무리 성인군자처럼 행동해도
어쩌다 보상 한번 땄다고, 과자 하나 안줬다고, 근무 안바꿔 줬다고
몇날 몇일 씹는게 군대의 현실이다
뭘 해도 지 맘에 안들면 쳐 씹기 시작하고
부대원 해봤자 100명도 되지 않는 만큼
몇번 돌면 중대원 전부한테 씹는 거랑 다를 게 없는거다
내가 남을 씹지 않는다고 해서
남이 날 씹지 않는 건 아닌데
아무도 씹지 않으면
남들도 날 잘 씹지 않게 된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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