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잘하면 사회생활 잘하나?

"너 군생활 이렇게 하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이거 군대에서 주기적으로 듣는 얘기일텐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리하긴 한데 꼭 그런거는 아니다

 

이게 군대에서 사회생활 드립치는게

주로 선임들이나 간부들이 많이 할텐데

 

선임이나 간부의 세계가

그렇게 넓지가 않다는 걸 기억해둬야 한다

 

먼저 선임들은 나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껏 사회생활 해봤다고 해봤자

알바나 좀 해본게 전부일텐데

애초에 평가할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선임들이 말하는 사회생활은 업무적인 부분보다는

이 일은 너가 후임인데 너가 가져가야지

이걸 왜 내가 하게 만듬?

군생활 이렇게 하는데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라고!!

이런 경우에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간부들의 경우에는 직업이 군인이라

사회생활 = 군생활로 인식하는데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말없이 일하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걸

높게 평가한다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그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면

너 사회생활은 군대보다 더한데 어떻게 하려고..

이런 얘기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한다

 

사회생활은 무조건 성과제이라

성격이 모나도 일을 잘하면 대접을 받는다

눈치나 센스가 없다고 해도 약간 점수가 깎일 뿐이지

본질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

 

반면 일을 못하면

뭘 잘하건 간에 진짜 대접이 찬밥이 된다

일을 못한다고 해도 성격이 좋거나 하면

어느 정도 도움은 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본인의 업무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일도 잘하면서 시키는 대로 잘 굴러다니고

삼겹살 잘 굽고 소주 잘 따르고 그러면

가산점이 있긴 하겠지만

 

그건 그냥 가산점일 뿐이지

내가 받을 월급을 결정하는 건 결국 업무능력이다

 

군대에서는 군인들 죄다 똑같은 노가다만 하니

업무 능력만 어느 정도 비슷하면

그냥 다 똑같다고 보고

시키는 대로 구르고 비위 맞추는 그런 걸 강조한다

 

근데 그런거 잘하면 도움이 되긴 하는데

사회생활에 결정적으로 필요하지는 않다는 거

 

그렇다고 군생활이 사회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결론은 아니고

군생활을 하다보면 언제 굴러야겠다

언제 구르면 안되겠다 이런 걸 몸으로 체감하기 때문에

치고 나갈 때와 사릴 때 정도는 배울 수 있다

 

다만 군생활 잘했다 이런 건 가산점에 불과하다는 거지

정말 중요한 건 업무 능력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