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징계의 전체적인 절차는 징계 내용이 접수되면
중대장이나 행보관이 대충 상황을 파악해본 후
징계를 내릴만하다 싶으면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종 징계를 내리면서 끝이 나게 되는데
일단 처음부터 돌아가서 알아보자면
징계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는다
1. 후임한테 가혹행위로 찔렸을 경우
2. 야간근무 도중 졸거나 뭐 먹다가 걸리거나 하는 등 근무태만
3. 외출/외박 중 사고쳤거나 휴가 지연복귀 등
4. 핸드폰 밀반입 하거나, 도박사이트 하다가 걸리거나 하는 등
여기서 2번을 제외하고는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한 상황이다
그나마 3번에서 휴가 복귀 지연되는 경우에는
한참 전부터 전화를 중대에 계속 하면서
사정을 설명하면 어떻게든 덮을 수라도 있지만
1,4번은 애초에 죄질이 나쁘기 때문에
무조건 징계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대망의 1번은 4번보다도 더 심각하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군기교육대 + 포상 다짤림 + 전출
3단 지옥콤보가 기다리게 된다
1번으로 찔리면 그냥 망했으니까
동서남북으로 울부짖으면 된다
일단 마음의 편지가 됐건 중대장한테 직접 찔렀건 해서
사건이 접수되었을 경우 중대장과 행보관이 얘기를 해본 뒤
아 이새끼는 징계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징계 받을 예정인 사람한테
대체 뭘 했길래 내가 찔리게 되었을까에 대한 진술서를 쓰고
중대장이 진술서를 한번 슥 보고
그래도 넌 징계다! 이런 생각을 하면
부대 간부 몇명 모아서 징계위원회를 열게 되는데
징계위원회 출석하라고 하면
가서 뭔 말을 해도 99% 확률로 징계 확정이니까
헛된 기대는 품지 않는게 좋다
참고로 이 공식은 절대적인 이유가
징계위원회 하는 회의실을 주의깊게 보면
처음 진술서 쓰라 그러면 안절부절 하다가
노벨문학상 빙의해서 장문의 반성문을 쓴 후
징계위원회로 들어가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징계먹고
개새끼 소새끼 하면서 씩씩거리며
뛰어나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징계는
1. 군기교육대
2. 감봉
3. 휴가 단축
4. 근신
네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은 군기교육대 아니면, 휴가 단축 징계를 받게 된다
근신은 잘못했지만 봐줌 이런 내용이지만
징계위원회는 애초에 징계를 내리려고 연 것이기 때문에
1번과 3번을 피하기는 힘들다
먼저 군기교육대의 경우에는 예전의 영창을 대신하는데
영창과 동일하게 최대가 15일이다
다만 감옥이라기 보다는 그린캠프 같은 곳에 넣어놓고
나는 왜 여기에 왔는가 이러면서 반성문을 쓰고
책 읽고 독후감 쓰고 반성문 또 쓰고 이런 식인데
아니 뭐 못할 건 아니지 않나? 싶겠지만
군기교육대에 입소했을 경우에는
군 복무 기간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군복무 연장이랑 다를 바가 없다
암울한 점은 후임한테 찔렸을 경우에는 사안이 심각하면
군기교육대 풀로 채우고 퇴소하기가 무섭게
바로 짐을 챙긴 뒤 타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된다
그나마 운이 좋으면 타 중대지만
운이 없으면 타 대대부터
영외 대대, 중대까지 밀려나가는 수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전출되면 전출된 사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엄청 안좋기 때문에 선임대우 받기도 힘들고
본인도 입지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다크 템플러로 남은 군생활을 보내게 되다가
전역 날에도 변변찮은 축하도 못받고
조용히 부대를 빠져나가게 된다
결국 전출까지 먹으면 배드엔딩 확정이기 때문에
후임한테 찔리지 않도록 항상 수위조절을 잘 해야한다
다음으로 휴가 단축의 경우에는
정기 휴가를 5일정도 잘라버린다
심플하지만 매우 가혹하다
여기에 징계를 받으면 많은 중대장들이
포상휴가도 몽땅 짤라버리기 때문에
휴가 모아뒀다가 한번에 쓰려고 했는데
징계먹으면 최소 10일은 증발하는거다
다만 휴가만 짜르고 다른 패널티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휴가 짤린 사람들은 대부분 중대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저런 쓰레기때문에 내 휴가 짤렸네 어휴 저 씨발롬
이러면서 또 가혹행위를 반복하다가
또 징계먹고 군기교육대 갔다가
다크템플러 엔딩으로 끝내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복수를 하려면 세련되게 해야지
저렇게 어리석게 씨발거리면서 무덤파면
다크템플러 엔딩밖에는 남는게 없다
그리고 징계를 받으면 어떤 징계건 간에
포상휴가 다 자르기와 진급 누락이 같이 다가오기 때문에
징계 한번 먹으면 육신과 정신이 동시에 파탄난다
후임이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적당히 갈구는 지혜를 깨우치는 게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어떻게든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근무 개판으로 섰다가 징계인데
먼저 근무는 대부분의 경우
초소 근무 개같이 서다가 간부한테 걸려서
복귀한 뒤 진술서 쓰는 경우인데
이걸로 걸리면 기본적으로 휴가가 짤린다
여기서 간부가 그나마 친한 사람이면
진술서 대신 욕 한바가지 먹고 끝낼 수 있는데
욕을 먹으면 기분이 나쁘고 끝이지만
휴가가 짤리면 정신이 파괴된다
근데 중요한 점은 순찰 도는 간부가
아는 간부일 확률이 낮고
진술서는 결국 중대 안으로 들어와서 쓰기 때문에
너 진술서 써!! 이렇게 당하고 난 뒤
중대로 슥 들어와서 오늘 당직사관이 나랑 친한 사람이다
싶으면 바로 구걸공세 들어가라
어떡하죠 ㅠㅠ 이러면서 손발 싹싹 비는게 먹히면
진술서 안쓰고 어거지로 한번 넘어가고
순찰 돌던 간부도 징계를 받았는지 딱히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한두번 정도는 그렇게 뭉개버릴 수 있다
다음으로 당직사관이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다 싶으면
중대로 눈물 짜면서 들어와서
아이고 난 억울하다가 아니라 나 때문에
같이 선 ㅇㅇ도 휴가 짤리겠네 아이고~
이러면서 죄책감에 우는 연기를 좀 해주면 꽤 괜찮은데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눈물을 잘 흘리지 않기 때문에
눈물공격에 엄청 취약하다
따라서 눈 탱탱 부어서 울면서 총들고 들어오면
부사관이 자고있지 않다면
뭐지 너 일로 좀 와봐 이러면서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렇게 한번 구걸 공세 들어가면서 생존의 기회를 노려보는 거다
눈물 짜는 연기도 힘들긴 힘들지만
한번만 꾹 참고 연기 잘 하면
휴가 다 짤라버리기라는 비극을 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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