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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일병일지

어리버리한 후임을 어떻게 가르치나

by flatsun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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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후임이 들어오면

다른 애들 후임은 폐급이어도

내 맞후임, 기타등등 후임은 에이스가 들어오겠지

이런 막연한 기대를 하곤 하는데

 

군대에 최적화된 사람은 거의 없기 마련이고

에이스는 완성된 사람이 나타난다기 보다는

본인이 얼마나 잘 가르치냐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후임이 에이스가 아니라고 해도

본인이 후임을 에이스로 만들어 주면 된다

 

이게 가장 잘 먹히는 상대가

사람은 착한데 약간 어리버리한 타입인데

군대에서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부분은 일 빠릿빠릿하게 못하고

어리버리한 면모에 크게 실망하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잘 가르쳐 놓으면

기본적인 업무도 잘 처리하면서 충성심까지 갖추기 때문에

잘 가르쳐서 내가 할 일을 다 밀어줄 필요가 있다

 

먼저 어리버리한 유형은

자대에 막 전입와서 어리버리해진 사람과

그냥 어리버리한 사람이 있는데

 

막 전입와서 어리버리한 유형은

자연스럽게 어리버리해지는 현상이

치료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냥 태생적으로 어리버리한 사람의 경우에는

일 하나 시켜도 제대로 못하고

남들은 그래도 좀 하다보면 하는데

 

어리버리한 사람들은 일을 좀 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는 거다

 

여기서 대부분이 인내심을 잃어버리고

이거 하나 제대로 못하냐면서 갈구기 시작하는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갈구면 갈굴수록

잘해지는게 아니라 위축이 되어서

더 못해지기 시작하는데다

 

갈구는 것이 심해지면 위축이 아니라

원한을 품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고 화를 내는 것은

일을 잘하게 만드는데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일을 잘 시키고 싶다면

갈구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가르쳐 주면

군대 업무 자체가 어려운 것이 없기에

누구나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다

 

그리고 군대에 오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 거의 없고

끽해야 알바 경험이 전부인데다

인정을 엄청 갈구하기 때문에

공짜로 일을 열심히 해 줄라고 하는데

 

알다시피 칭찬은 돈이 들지 않고

하면 할 수록 듣는 상대방이 좋아한다

 

어리버리 하다고 쳐 갈구지 말고

일 하나 시킨 다음에 성실하게 잘 하면

아니 ㅁㅁ도 해놨어!!

 

이러면서 엄지척도 해주고

PX에서 뭐라도 사주면서 칭찬을 해주다 보면

 

결국 군대 업무 자체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어리버리한 신병이라도 긴장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잘 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도 칭찬도 해주고

어리버리한 후임의 후임들 많이 모여있을때

다들 들으라고 칭찬 좀 해주면

충성심까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보이는데

 

이쯤 되면 감놔라 배놔라 안해도

일을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내 일을 다 몰아준 뒤

 

나는 업무를 칭찬으로 때우고

신선놀음을 시작하면 되는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임이 어리버리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게

너무 답답해서 갈구는 경향이 많은데

 

갈구는건 사람을 위축시켜서 별로 효과가 없는데다

계속 갈구기 시작하면 원한을 품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일부러 안하기 시작하는

역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갈구는 건 마지막에 사용해야 할 수단이고

가급적이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는게 좋다

이건 돈도 안드는데다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 많은데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듣는 쪽에서는 겸손하게 하하 아닙니다 이러겠지만

칭찬 듣는거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리버리한 사람은 평소에도 사방에서 털리기 때문에

 

나만 독보적으로 칭찬을 해 주다 보면

충성심을 높이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결국 군대 업무 자체가

긴장만 풀리고 경험만 쌓이면 어려울 게 없는 만큼

어리버리한 사람을 잘 활용하려면

먼저 긴장을 풀어주고 칭찬과 격려로

업무 능력과 충성심을 쌓아놓은 뒤

무보수로 부리면서 나는 신선의 삶을 즐기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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