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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일병일지

후임이 신병휴가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해줘야 하나

by flatsun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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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문화가

거의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긴 한데

막 들어온 후임이 신병위로휴가 나간다고 하면

대부분 소 닭보듯 보거나

 

혹은 본인도 휴가 나가야 되는데

신병위로휴가 때문에 휴가 짤린다고

인터넷에 욕이나 하고 그러는 경우도 많은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신병이 신병위로휴가를 나간다고 하면

알다시피 군대에서

처음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는데

 

이때 신병한테 호의를 좀 보여주면

오랜 기간 유지될 충성심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이벤트에서 몇번 충성심을 쌓아놓으면

나중에는 후임한테 일 시켜놓고 도망가도

군말없이 잘 따르게 되므로

 

내 짬이 쌓이면서

후임들의 충성심도 점점 쌓이기 때문에

매우 편하게 사람을 부릴 수 있게 된다

 

일단 휴가를 나가기 전 신병들은

휴가를 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기 때문에

휴가 언제쯤 나갈 수 있는거냐고

조심스럽게 맞선임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귀찮다고 니가 물어볼 짬이냐?

이러고 있으면 진짜 멍청한거고

 

분대장이나 소대장한테 직접 물어봐 주면서

이때 정도에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대충 궁금함을 해소해 줘야

신병휴가를 올리고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신병휴가 자체는 휴가를 올리고 휴가 당일에

짐 잘 정리해서 창고에 넣고

몸만 빠져나가면 끝이기 때문에

절차 자체는 크게 알려줄 것이 없다

 

다음으로 휴가 출발 전

소대 선임들한테 인사를 하고 가라거나 하는

근본없는 문화 등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일병이 뭘 어떻게 해줄수가 없다

그런 부분은 잘 알려준 뒤에

나중에 짬을 먹고 해결할 문제고

 

이제는 휴가 전날에 우호도를 적립할 일만 남았는데

옛날에는 휴가 전날에 옷까지 다려주지는 못하더라도

군화를 닦아 준다거나 하는 상징적인 행위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게 거의 없어져 버렸다

 

근데 없어졌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해주면

더 기억에 남는거고

꼭 번쩍번쩍하게 닦아야 한다

이런 게 중요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안해줬는데

이 선임은 본인을 위해 해줬다

이런 인식이 호감도를 쌓는데 중요한거다

 

그리고 이제 휴가 출발 전날에

PX에서 뭐라도 사 주면서 푹 쉬다가

잘 들어와라 이런 식으로 덕담 좀 해주고

 

휴가 날에 손이라도 흔들어 주면

신나게 휴가 나갔다가

복귀 당일에 군 생활이

너무 많이 남았다는 절망으로

시체가 다 되어 돌아오는데

 

이럴 때 그래도 노가다 좀 하다 보면

시간 금방 간다 이런 식으로 덕담 좀 해주면

신병과 견고한 우호관계를 쌓을 수 있게 된다

 

이게 후임이 노예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이벤트에 본인을 위해 뭔가를 해준다는

퍼포먼스만 보여줘도 대부분은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이고

 

이런 추억 몇개씩 쌓아놔야

후임한테 일을 시켰을 때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나는 일을 덜 하고 후임한테는 일을 밀어내면서

군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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