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수류탄 손에서 터트려도 안전한가?

이거 뉴스에서 많이 봤을텐데

실제 연습용 수류탄을 손에서 터트리면 안전할까?

터지면 화상 입거나 다친다/아무 문제 없다

이걸로 열심히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해 보자면

손에서 터트린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과학적인 원리는

내가 제조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모르지만

 

화약이 터져서 플라스틱 파편이 날아가는데

손에 화상이라도 입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겠지만

 

실제 손에서 터트려 본 바로는

화상은 커녕 아무 문제도 없고

 

화약이라 뜨겁지 않을까 싶겠지만

터질 당시에는 깜짝 놀라서

모든 감각이 마비되기 때문에

멍- 하는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터지고 난 뒤에 사태를 파악하고 나면

화상은 커녕 손이 뜨겁지도 않은 것을 깨닫게 된다

 

나도 예전에 군복무 시 훈련 끝나면

쓰지 못한 연습용 수류탄이 수두룩 나오는데

다 쓰지 못했으면 탄약고에 넣어놨다가

다음 훈련에 쓰면 되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군대에서는 매년 지정된 교육용 탄약을 

다 소모하지 못하면

지휘관이 패널티를 받기 때문에

 

총알같은 경우에는 사격장에서 난사해서 다 버리고

수류탄 같은 경우에는 몇명 데려다가

구덩이 같은 곳에 수류탄만 던지게 하면서

다 소모를 하게 되는거다

 

나도 간부 몇명이랑 구덩이에 수류탄 던지고

수류탄 고리만 모으는 그런 걸 하고 있었는데

 

이게 아무리 연습용 수류탄이라고 해도

대부분이 손에서 터지면 다칠 거라고 생각하고

긴장하기 때문에 손에서 터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수십, 수백발 던지다 보면

그냥 긴장감 자체가 없어져 버린다

 

옛날에 공장에서 기계에 손가락 잘라먹는 사고가 빈번한 이유도

기계가 위험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몇달~몇년씩 하다가 보면 긴장감 자체가 사라져서

부주의하게 일을 하기 때문에

결국 손가락이 도망가게 되는 것이다

 

수류탄 터트린 날에도 그냥 무의식적으로

수류탄 구덩이에 던지고 있다가

 

간부가 갑자기 ~ 뭐냐?

이러고 물어보길래 수류탄 핀 뽑고

곰곰히 생각하다 간부가 시발 던져!! 이러길래

아차 시발 이러는 순간 손에서 터졌는데

 

진짜 수류탄이면 간부랑 다 같이 사망하고

다윈상을 수상하게 되었겠지만

연습용 수류탄이었기 때문에

 

그냥 손에서 쾅 하고 터지긴 터졌는데

파편도 없고 다친 사람도 없고

화상도 없는 그런 상태가 되더라

 

이런 상황을 겪어보는 사람은

그리 흔치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손에 수류탄 터트려볼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굉장히 찜찜하기 때문에

다들 절차를 잘 지켜서 연습용 수류탄으로

안전하게 훈련을 하게 되지만

 

기계적으로 하다가 손에서 한번 터트려보고 나니

연습용 수류탄은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따라서 손에서 터진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연습용 수류탄으로 연습을 할 때는 그냥 막 해도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