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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웹개발(SI) 일지

SI 퇴사날에는 뭘 하나

by flatsun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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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에 고생 끝에

드디어 대망의 퇴사일이 되면

노트북 포맷하고 회사에 돌아간 뒤

노트북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모든 일정이 끝이 나는데

 

여자들은 퇴사할때 스윗하게

오전에 포맷하고 바로 본사 간 뒤에

퇴사할 수 있도록 해주더만

 

부장의 스윗함은 여자에게만 한정되기 때문에

남자는 오전에 포맷하고 퇴근 이런거 없고

딱히 하는것도 없는데 천천히 보낼라고 한다

 

물론 천천히 보내건 늦게 보내건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노트북에는 손도 대지 않고

화면 보호기 뜰 때까지 기다린 뒤

대놓고 유튜브 보면서 낄낄대다가

 

점심 시간에 점심 먹고 나면

드디어 노트북을 포맷할 시간이 되는데

노트북을 포맷한 뒤에는

 

주변 사람이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따라

푸대접부터 개선문급 대우를 접할 수 있는데

 

SI 철수 시 남들이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방법

오픈, 에러대응 > 철수 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상세 내용은 아" data-og-host="flatsun.tistory.com" data-og-source-url="https://flatsun.tistory.com/1509" data-og-url="https://flatsun.tistory.com/1509"..

flatsun.tistory.com

내 경우에는 PM과 몇년 차이 안나는

과장 ~ 사원급들은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이렇게 덕담을 주고받는가 하면

 

다른 부장 한명은

내가 별로 맘에 안들었나 보더라

 

아침부터 인수인계 제대로 안하면

나중에 다시 나와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개소리나 하고 있어서

 

퍽이나 출근 하겠네요

이렇게 빈정대면서 받아치다가

 

노트북 포맷하고 간다니 본체만체 하다가

남들은 다 바래다 준다고 일어나는데

지는 일이 바쁘다고 눈도 안 마주치네

어휴 쓰레기같은 새끼..

 

이후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담배 피는 사람들하고

얘기 잠깐 하다가 본사로 돌아가게 되는데

 

지하철을 타고 본사로 돌아가다 보면

퇴사 하겠다 하겠다 노래를 부르다가

 

어느새 퇴사를 향한

마지막 발자국을 내딛는 자신을 보면

미소가 입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대체 이 순간을 얼마나 오래 기다려 왔던가

 

이후 싱글벙글 회사로 향해보면

본사에 몇명이나 있겠나

 

사장, 경리, SM 하는 직원 몇명만 있는데

들어가서 노트북 던져주고

인사 한번씩 하면 사장이 사직서에 서명하고

커피 한잔 마시자고 하는데

 

커피 마시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고

안좋은 일 있었더라도 너무 마음쓰지 말고

훌훌 털어내 달라

 

이후 어디로 취직했냐

잘 먹고 잘 살아라

이런 얘기를 하고 돌아가면

 

여태까지 고생 많았으니

이제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한다

인사 한번씩 돌리고 회사 문을 나서면

 

지옥같은 SI 회사에서의

마지막 여정도 결국 끝이 나게 된다

 

SI 회사는 지옥이라고 생각했지만

퇴사하고 집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지옥과도 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열심히 공부를 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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