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동기생활관이라고
최대한 동기들과 같이 한 생활관을 쓸 수 있게 해주는데
이게 말이 좋아서 동기생활관이지
대부분은 선임 혹은 후임과 같이 생활관을 사용하게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고
최대한 후임 혹은 동기와 같이 생활관을 사용하려면
12월에 입대하는게 가장 최적이다
어쨌든 자대에 전입온 인원이 있으면
전역해서 나가는 인원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람이 빠지거나 들어오면
생활관을 하나씩 앞으로 옮기게 된다
한 생활관에는 8, 10명 정도가 들어가게 되니
중대원이 120명이라면
12~15개의 생활관이 존재하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앞자리 생활관은
행정반을 마주하거나 거리가 멀지 않은 만큼
지나가다 중대원들이 슥 쳐다보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뭘 해도 눈치가 보이게 된다
요즘은 자대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등병은 이어폰 끼고 누워서 폰 못하는
신종 부조리도 생기고 있는데
당연히 누워서 이어폰끼고 폰 만지면
지나가다가 누가 봤을 시 털지 않겠나
근데 1~3,4 생활관까지는
온 중대원이 다 지나다니다 보니
맘편히 눕기도 힘들다
6,7,8쯤 올라가면 나아질 듯 싶지만
그쯤 가면 반대편 생활관에
11,12,13 이런 식으로 붙어있어서
반대편에서 뭘 하는지 훤히 보이므로
반대편 생활관에 후임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뭘 해도 눈치가 보인다
반면 상병쯤 되면
반대편 생활관에 후임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러면 후임들이 내가 누워서 폰하건
물구나무 서서 폰하건 뭘 할수 있겠나
이때부터 눈치가 덜 보여서
군생활이 급격히 편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관물대에 음식을 쌓아놓거나
겨울철 되면 창문에 음료수 걸어놓는 기행을 시작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병장쯤 되면
막사 구석 생활관으로 배치받게 되는데
이쪽은 사람들이 올 일이 없어서
생활관에서 밤중에 라면먹거나
청소 구역도 없거나 간단해서
탱자탱자 놀기 시작한다
상병 말쯤 되면 거의 대부분의 기행이 가능해지기에
병장이 된다고 해서 더한 기행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할만한 기행이 깔깔이 입고 돌아다니는 정도?
마지막으로 전역 직전이나
말출 1~2주도 남지 않은 말년들은
당연히 마지막 생활관에 다 박아놓는데
이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승으로 사출되는 사람들만 모아놓았기 때문에
생활관 자체가 폐허와 비슷하며 쓰레기로 가득하다
사람도 8~10명으로 시작했다가
2~3주 안에 1~2명으로 줄어든다
월 초에 나가는 사람들은 그나마 예의가 바르지만
월 말에 나가는 사람들은
동기들 중 마지막에 나가기 때문에
동기가 전역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예비군 뺨칠정도로
극한의 기행을 선보이게 된다
점호시간에 티비보면서 누워있다가
간부가 오면 앉아서라도 받아달라고 구걸하거나
아침에 대놓고 라면먹어도
행보관이 아침부터 라면먹냐? 이러고 넘어간다
근무도 없어 총기도 없어 청소구역도 없어
그냥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동기들도 전역하거나 말출나갔기 때문에
동서남북으로 울부짖으면서 놀거나
부대에서 훈련을 나갈 경우 애들 준비하느라 바쁠 때
피식하고 웃으면서 구경할 수 있는데
말년은 훈련을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서남북으로 울부짖던 말년들이 모두 전역하고
생활관 하나가 텅 비고 쓰레기만 남아버리면
다음달에 전역하는 병장들이
욕하면서 생활관을 옮기게 되고
다시 쓰레기장으로 만든 뒤 전역을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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