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중졸인 병사들에게
매년 2번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가능하다면 무조건 응시를 하는게 좋다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선임들도
검정고시의 경우에는
대부분 흔쾌히 갔다 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고
기간도 한달에서 두달 정도로 꽤 넉넉한데다
부대에서 무조건 합격하라고 일과도 안시키고
부대 본부로 레토나 태워서 보내버린다
이후 본부 구석탱이 건물에서
숙식시키면서 공부만 시키고
근무도 거의 졸면서 서게 된다
머리속에 든게 없어도 두달동안 공부만 하면
거의 90%는 다 합격하는 만큼
중졸은 무조건 군대에서 검정고시를 따야 한다
일단 검정고시 보기 한두달 전에
부대 행정반이나 인사과에서
중졸 중 검정고시 지원할 사람을 모집하는데
여기서 선임이나 소대장한테 말하면
99%는 무조건 그냥 보내준다
내가 복무하던 경우에는
검정고시를 이등병이 일병이 말이야
이러면서 안보내주는 사람은 못봤는데
있으면 그냥 인간 쓰레기다
잘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꼭 보복해라
그리고 검정고시 공부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쳐야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내 경우에는 검정고시 강사로 들어갔었다
검정고시 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국사
이렇게 6과목인데
6과목에서 각각 강사를 한명씩 뽑는다
근데 대학을 나왔다 한들
검정고시 강사? 내가 그런거 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검정고시 문제집을 한번 풀어보면
진짜 터무니없이 개쉽다
나도 지원해봤자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문제집 한번 슥 풀어보니까
푸는 족족 100점 나오더라
자뻑이 아니라 진짜 개쉽다
지금 당장 아래 사이트로 내려가보면
문제를 다운로드 받아 풀어볼 수 있는데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쉽다
나도 원래 강사 할 생각 없었는데
난이도가 이 정도로 쉬운데
강사도 가능하면 지원 무조건 해라
학벌을 어느정도 보긴 하는데
인서울 안이면 베스트지만
대학만 나와도 충분할 정도로 난이도가 낮다
면접은 왜 이 과목인지
어떻게 가르칠건지 간단하게 물어보긴 하는데
나는 풀기만 하면 무조건 100점이다
심지어 핵심만 팍팍 알려주는 것도 잘한다
친척 동생들 공부도 몇번 시켜봤다
이렇게 막 던지면 된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만큼
공수표 막 갈겨라
그리고 한 과목당 한명을 뽑기 때문에
국어, 사회, 국사를 선점하는 것이
가르치기도 쉽고 점수도 금방 나온다
수학, 영어, 과학의 경우에는
애들이 진짜 아무것도 몰라서
손이 많이 가서 힘들다
강사의 경우에는 본인들이 아 내 실력으로는 안되겠지
이러고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우에도 인서울 겨우 걸친 수준이라
지원한다고 하니까
니가 ㅋ? 이런 반응이었는데
정작 강사 붙어버리니까
일과는 안하고 꿀빨러 쳐간다고
시기하는 새끼들 개많더라
군대는 그냥 쓰레기장이다..
어쨌든 중졸이 됐건 강사가 됐건
부대 본부로 가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게 되는데
여기서 교재, 필기구 등은 본부에서 나눠주기 때문에
옷가지와 몸만 가면 된다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자면
중졸의 경우에는 하루종일 수업을 듣고
강사의 경우에는 한명씩 로테이션으로 강의를 하게 되는데
한명당 60 ~ 90분정도 강의를 하게 된다
이후 다음 수업준비 하거나 아님 쉬는데
이거 진짜 개꿀이다
부대에서 꽤 배려를 해주기 때문에
강사들에게는 인터넷이 되는 PC에 프린터 연결해서
솔직히 수업자료는 한시간이면 다 만들고
나머지 시간은 컴 만지거나
누워서 뒹굴거리다 보면 하루 끝이다
근무도 강사들 배려해준다고
중졸만 근무를 세우던데
아 이거 강의 좀 하고
하루종일 꿀빤다
이래서 어른들이 고등교육을 받아야
편하게 산다고 말을 하셨던 것이다
다만 못해도 20~30명 앞에서
매일 수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앞에 못 나서던 사람이라면
강사는 좀 힘들거라고 본다
그리고 다들 열심히 공부만 할 것 같지만
중졸들은 대부분 공부를 전혀 열심히 안한다
앞에 서서 강의를 해 보면
애들이 제대로 듣는지 아니면
멍때리는지 훤히 보이는데
절반 정도나 제대로 듣고 나머지는 다 멍때린다
애초에 공부를 안하던 애들인데
모아놓는다고 공부를 하는게 아니다
따라서 적절히 갈궈가면서 공부를 시켜야 되는데
검정고시는 과락을 넘기면서 평균이 60을 넘겨야 하는데
이게 되는 애들은 그냥 놀던가 말던가 냅두지만
안되는 애들은 남겨서 채찍질하고
간부한테 공부 안한다고 고발하고
각종 패널티를 줘야 그나마 공부를 한다
공부 안한다고 갈구고 다니면
중졸들이 아저씬데 화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애들이 공부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강의하는 사람들을 다 선생 개념으로 인식하더라
그래서 공부 안한다고 난동부리면
안개기고 공부를 하긴 하더라
내 경우에는 공부 안하는 애들은
남겨놓고 평균 넘길때까지 계속 공부시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선생님으로 인식해서
말은 잘 듣더라
이렇게 한달~두달 공부하다가
시험날에는 부대 지휘관이 불러서
관사에서 밥 차려 멕이면서
지금까지 공부 열심히 했으니
성과를 보여다오!!
이러고 출정식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강사들은 출정식 후
본 부대로 복귀하고
중졸들도 시험보고 난 뒤에는
본 부대로 복귀하므로
합격행사 전에는 볼 일이 없게 된다
그리고 중졸들 대부분이
시험 본다고 엄청나게 긴장하지만
저렇게 굴리면서 공부시키면
90%는 다 합격한다
내 경우에는 30명 약간 안됐는데
2~3명 빼고 다 붙었으니 90%도 넘는 셈이다
이게 검정고시 결과가 나온 뒤에는
부대에서 합격한 애들과 강사, 부모님들 모아놓고
검정고시 합격증과 4박 5일의 포상휴가를 주면서
그날 바로 부모님과 함께 포상휴가를 나갈 것인지
아니면 행사만 치르고
휴가는 나중에 나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1~2명 빼고는 다 그날 나가더라
마지막으로 강사는 달콤한 포상과 함께
다시 부대로 돌아오게 된다
별 생각 없이 한 강사 경험이었는데
강사 기간동안에는 애들 가르치는 것 말고는
일과도 없고 근무도 없고 훈련도 빠지는 만큼
기회가 있다면 해보는 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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