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는 거의 대부분이 지옥이라
천국이 어딨나 싶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지옥과 비교해보자면
꽤 괜찮은 PM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지옥에서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프로젝트 분위기가 확 바뀐다
의외로 천국이라고 부를 만큼의
커트라인은 별로 높지 않은데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정시에 집에 가도 눈치 안줌
원래 근본없는 중소기업에서
최고의 복지는 칼퇴뿐이다
이게 뭐가 복지냐 싶겠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칼퇴한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쌩까고 집에 가버리면 갈구거나 눈치를 줘서
결국 칼퇴를 못하게 만든다
빨리 집에 가서 이직의 칼을 갈아도 모자를 판에
집도 못가게 눈치주면 암걸리는데
평소에 뼈를 갈아가며 일하다가
집에 못가게 눈치주면 개빡쳐서
야근하는 시간부터는 반발심리로 그냥 일 안하고
이직 준비를 하게 된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칼퇴는 정말 중요하다
꼰대 PM들은 본인 퇴근하기 전에 퇴근하지 마라!
이런 말을 직접 하기 싫어하는 경우도 꽤 있는데
뭔가 젊어보이게 어필할라고 그러는거지
집에 가도 암말도 안한다는 건 아니다
따라서 할 일은 다 하고 가야지!
이러면서 뼈를 갈아도
퇴근시간 안에 다 못 끝낼 일을 주는 경우가 많다
퇴근시간에 집에 못가게 하는 PM은
100점 만점에 그냥 0점이다
하지만 집에 보내주는 PM은
중소기업에서는 적어도 70점부터 시작이다
지금이 몇년인데 커트라인이 이 모양이냐 싶겠지만
진짜 이게 현실이다..
2. 회식 안함
중소기업들은 복지라고 소개하면서
회식할때 좋은거 먹는다고 자랑하는
기적의 복지문화를 선보이는데
대체 누구한테 어필하려고
이런 걸 자랑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인당 회식 비용 2만원으로 제한걸어서
삼겹살도 제대로 못 먹는
거지회사들 보라고 자랑하는 것 같은데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하면 아래를 보게 되지 않듯이
그런 거지발싸개 같은 회사는
머리가 깨져도 가지 않을건데
그런 내일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회사랑
비교해서 좋다고 자랑하냐
가장 중요한 점은
물속에서 참치를 산 채로 꺼내다 준다고 해도
회사 부장들하고는 먹기가 싫다는 거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회식갈 때
저는 약속이 있어서 못갑니다
이러면 한두번은 괜찮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바로 눈치주기 시작하는데
아니 좀 칼퇴해서 쉴라고 하면
뭔 회식을 자꾸 하자고 하는데
아무래도 부장들은 집에 가면
마누라하고 자식들이 바가지만 긁어서
집에 가기 싫은가 보더라
아니 근데 그러면 혼자 마시지
나는 왜 데려가는 건데....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회식 빠진다고 하면
눈치 엄청나게 줘서
가끔 약속있다고 구라치고 도망가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여기서 굳이 구라 안치고
저는 괜찮습니다 그럼 이만~~
이러고 도망가도 눈치 안주는 PM은 30점을 채워서
1,2번을 만족시키는 PM은
대망의 100점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만 되도 진짜 SI는 지옥 불구덩이가 아니라
꽤 할만한 곳이 된다
무슨 커트라인이 이렇게 낮나 싶겠지만
대부분의 SI PM은 1번과 2번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70, 30점 스타트도 아니고
0점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이래서 SI 하지말고 딴데 가라는 거다
마지막으로 천국이라고 하면
뭐 점심 식대 무제한이라던가
자유로운 연차 사용이라던가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 가능하다거나
혹은 간식을 톤 단위로 쌓아놨다거나
그런 걸 기대하는데
SI에서 남자 비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환경은 군대보다 열악해지고
간식은 녹차와 커피로 제한되는 걸 생각해보면
그냥 SI에서 뭔가 엄청난 걸 기대하면 안된다
애초에 불구덩이에서 얼음을 기대할 수 없듯이
SI에서 잡플래닛 4.0+급 회사를 기대하는 게 실책이다
그런델 갈라면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야지..
결국 SI는 환경도 열악하고 급여도 열악하고 복지도 열악하고
모든게 다 열악한 관계로 여기서 오래 버티면
더 타지 않을때까지 구워진 상태로 남게 되므로
좋은데를 가려면 결국 이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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