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장비 굳이 자비로 사야되나?

신입 개발자들을 보면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장비들을

자비로 사서 오는 경우가 많던데

 

키보드, 마우스가 좋아야 개발이 잘 되니 안되니

이런 내용은 밀어두고

포인트는 그걸 왜 자비로 사냐는 것이다

 

일단 노트북이나 모니터를

자비로 사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괜찮은 걸 줘서

굳이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보드나 마우스같은 경우에는

회사에 굴러다니는 근본없는 회사의

근본없는 제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근본없는 걸 쓰자니 좀 그래서

키보드나 마우스를 자비로 사게 되는 것이다

 

뭐 좋은 장비로 개발을 하는 것이 좋긴 한데

회사에서 일하려고 쓰는 건데

당연히 회삿돈을 써야지 왜 내 돈을 쓰냐

 

그렇다고 키보드, 마우스 사달라고 하면

회사에 굴러다니는 키보드, 마우스가 많은데

굳이 새걸 사야되나? 이런 마인드가 많기 때문에

회삿돈으로 장비를 고급품으로 바꾸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먼저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물품 관리를 대충하기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는 어디 창고같은데 박아서

먼지와 함께 발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걸 한두번 털어서 닦은 후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평생 쓰고 싶지는 않은 만큼

 

일단 키보드나 마우스를 받을때는

최대한 쓰레기에 누더기같고 곧 고장나거나

방사능이 나와서 팔다리 갯수가 늘어날만큼

구린 제품을 골라라

 

이후 그 제품은 절대로 닦거나 보수하거나 하면 안된다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 누더기를 가지고

개발하는 모습을 상사가 보게 되는데

 

아니 회사에 물건이 그렇게 없나?

왜 방사능이 나오는 키보드/마우스를 쓰고 있어요?

이런 말을 100% 하게 된다 

 

그러면 물만난 고기처럼

회사에 이런 물건밖에 없어서요.. 이러면

회사에 청구해서 사달라고 해 이런 말이 무조건 나온다

 

즉 상사 이름 팔아서 장비 갈라는 얘기다

물건 사는 부서에

~ 부장님이 키보드 마우스 구매하라고 하셨어요

이러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누더기에서 원하는 제품으로 전환이 가능한데

 

키보드 마우스의 경우에는

원하는 제품을 골라서 알려달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바로 주저하지 않고

몰양심적으로 비싼 키보드와 마우스를 골라서 주면 된다

 

뭐 이렇게 비싼 걸 골라!

이런 반응도 있겠지만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이런 접대 멘트를 치면 가급적이면 다 사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점은

겸손하게 쓰레기같은 번들 제품을 사건

몰양심적으로 비싼 제품을 사건

 

내 연봉 테이블은 전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양심이 허용하는 선에서

몰양심적으로 비싼 제품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연봉 똑같을거면

회사에서 십원 한장이라도 더 빨아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