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SI(웹개발)으로 검색을 해 보면
이곳은 불지옥이다 이런 내용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게 열탕에 있는 사람이건 불 속에 있는 사람이건
똑같이 뜨거운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에
다 힘들다고만 하니
어느정도 힘든지 감이 안오게 된다
근데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중에 하나가
야근/주말출근인데
일단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야근/주말출근이 잦다
대부분의 부장급이 내가 퇴근 안했는데 / 주말에 출근했는데
사원이 감히~! 이런 마인드가 많기 때문에
일이 많아서 퇴근을 못하는게 아니라
일이 없는데도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몇몇 회사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구글에 desk warming이라고 쳐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의 매운맛을 보고
치를 떠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SI에서는 프로젝트별 PM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PM이 누구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갈리게 된다
PM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 야근을 얼마나 하냐면
프로젝트 초기에는 야근을 거의 안하다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일정 밀리면
야근을 해서라도 채우는건데
많이 밀렸으면 야근하고 주말에도 나오고
휴일에도 나오고 이런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의 경우에는
주는 일이 단순하고 양도 많지 않기 때문에
근무 시간에 일만 열심히 하면
딱히 일정이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당겨 진행하게 되므로
칼퇴를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고급 개발자나 중급 개발자가
고급, 중급스럽지 못해서 일정은 촉박한데 한게 별로 없어서
일을 밀어내기 시작하면 내껀 멀쩡한데 남꺼 해주느라
나도 집에 못가는거다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인데 내가 왜 받나? 싶겠지만
많은 PM들이 일정 밀리기 시작하면
밀린 인원을 사무실 안에 가둬놓고
텐트와 라면만 제공하며 부리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라서 사방에 넘기기 때문에
야근과 주말출근이 여기서 생기기 시작하는 거다
일을 떼주지 않는다고 해도
PM이 ~도 못가는데 신입이 감히~!
이런 마인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야근과 주말출근에 시달리게 되는것이다
PM이 적절히 합리적이고 일만 일정에 맞춰서 하면
야근을 할 일이 없다
하지만 이 말은 수군 지휘관이 이순신이면
해전에서 질 일이 없다는 말과도 같은데
이순신급 지휘관이 걸릴 확률보다
원균급 지휘관이 걸릴 확률이 훨씬 높고
애초에 이순신급 지휘관이 SI에서 나랑 일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원균급 지휘관 밑에서 일 돌려막기를 당하다 보니
구글에 SI치면 곡소리 쌓이는 거긴 한데
솔직히 원균만 걸리는 것도 아니고
항상 일정이 꼬이는 것도 아니라
PM이 적절하게 업무배분을 잘 하고
잘 굴리면 괜찮게 일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머리속에 더 오래 남고
인터넷에 좋은 얘기는 잘 쓰지 않지만
나쁜 얘기는 뛰어가서 후딱 쓰게 되다보니
SI는 사람이 들어가면 재만 나오는 공간
이런 식으로 악명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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