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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웹개발(SI) 일지

SI 프로젝트 철수 시 처절하게 보복하는 방법

by flatsun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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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웹개발)는 일정한 기간 안에 개발을 하는 일인데

모두가 동일한 날에 들어오고 나가지는 않는다

 

SI 프로젝트 설계부터 철수까지 전체 진행과정 정리

SI 프로젝트에서는 설계 > 개발, 테스트 > 오픈, 에러대응 > 철수 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설계 프로젝트 첫 시작 시 요구사항을 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계획을 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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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초급 개발자는 오픈 전에 나가거나

오픈 후에 생기는 에러들을 잡고 나가게 되는데

 

여기서 오픈이란 여태까지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실제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만든걸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인

오픈 전에 나가는 것이 최고다

 

하지만 실제 오픈 전에 나간다고 일정에 잡혀 있어도

프로젝트는 항상 개판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연장이 되어서

 

오픈 지나서까지 남아있다가

에러를 잡아내면서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다들 개고생을 하기 때문에

철수한다고 탱자탱자 놀기도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코딩을 하다 철수하게 되지만

 

문제는 프로젝트가 개같았을 경우

어떻게 철수하면서 보복을 하느냐는 것인데

 

개같은 PM부터 시작해서 갑질하는 현업,

대기업 IT부서 직원들이 인수인계 하라면서

보지도 않을 문서 수십장을 쓰라고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보복을 해야 한다

 

SI PM 지옥편

SI에서 PM은 Project Manager의 약자인데 해당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사람이므로 업무와는 별개로 PM이 누구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리게 된다 근데 SI에서는 대부분 아래에 해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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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쳐맞고 나가기에는

너무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당한만큼 갚아주는 방법을 알아보자면

 

1. 주석 지우기

일반적으로 내가 쓴 주석은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보려고 쓴 것이기 때문에

남이 보면 뭔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고

 

대부분의 프로그래머가 실제 아는 것과

설명하는 능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설명을 이해가 안되게 써놔서

대부분의 주석은 있으나 마나다

 

하지만 허접하게 주석을 써 놔도

이게 대충 조회하는 기능이구나

저장하고 삭제하는 기능이구나

이 정도 느낌은 오기 때문에

 

주석이 허접하게라도 있는 것과

아예 없는 것은 차이가 큰데

 

보복을 하고 싶다면

그냥 시원하게 주석을 지워버리면 된다

이러면 나중에 IT부서 직원이

해당 화면 에러났다고 해서 고치려고 보면

 

이런 화면을 슥 보게 되는데

이딴 식으로 작성해 놓으면 답이 안나온다

일일이 메소드 하나하나 다 가서 이게 뭔 기능인지

파악하고 고치기 시작해야 되는데

 

이러면 10분 걸릴거

1시간 2시간 붙들고 있는거다

주석을 너무 지우는게 좀 그렇다면

전혀 다른 내용의 주석을 갖다가 붙여놓으면 된다

 

저장인데 조회 업데이트인데 삭제

이런 식으로 주석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으면

아니 주석을 믿을수가 없네!!

이러면서 엄청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혹여나 주석이 왜 이렇게 안맞냐고 전화오면

아 복붙하다가 잘못 옮겼나 보네요

히힝 제성합니다~~ 이러면 끝이다

 

현업은 분명히 개같이 해놓고 갔네!!

이러면서 내 욕을 하겠지만

이건 엄연한 징벌이다

 

2. 전화 안받기

전화는 한번 걸기 시작하면

계속 걸게 되는 마약같은 습성이 있기 때문에

 

현업이 전화해서 받았다가 적절히 도움을 주면

다음에 안될때마다 계속 전화걸어서 물어본다

 

이건 정말 짜증나기 때문에

전화를 받아서도 안되고

받았더라도 도움을 줘서는 안된다

 

하지만 전화를 아예 씹어버리면

씹고 있다는 것이 들키기 때문에

적절히 씹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프로젝트 종료 후 휴가를 가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면

현업은 프로그래머의 휴가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10시쯤에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았다고 한들

휴가중에 정말 죄송하지만 이런 상투적인 멘트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서 어리석게 전화를 받아버리면 안되고

전화를 씹고 4~6시간 정도가 경과한 뒤에

전화를 걸어주면 된다

 

아마 이때쯤 되면 본인이 답답해서 스스로 해결했거나

혹은 묻어두고 나중에 해결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전화를 걸면 분명히

여태까지 전화 안받고 뭐했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게 될거다

 

여기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프로젝트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밤새도록 술마시고 지금 일어났다

이러면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 ~~가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거냐

이러면 에.. 어... 음... 등의 상투적인 멘트를 사용하며

그게 개발한지가 오래 되어 나도 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나와버리면

 

전화의 목적은 도움이기 때문에

기껏 몇시간 걸려서 전화를 하긴 했는데

도움이 안되네! 싶으면 전화를 걸지 않게 된다

 

그럼 현업은 내가 개같이 작성한 코드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개같이 고치고 있으면 된다는 거다

 

3. 인수인계 문서는 반드시 길고 실속없게

인수인계 문서는 기본적으로 쓰레기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프로그래머들은

남한테 뭐 설명하는데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사람들이 글로 써서 설명하면 더 도움이 안된다

하지만 현업이 본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만든 메소드 다 써라 이런 개소리나 하고 있는데

그걸 정직하게 쓰면 그냥 개고생 하는거다

 

인수인계 문서 쓰라고 하면

우선적으로는 대부분이 공통 기능이라 쓸 내용도 없다

내가 나가도 PM이나 누가 대신 맡기 때문에

내가 쓰지 않아도 최종적으로 써진다

이런 식으로 발악을 하면서 문서를 가급적 덜 써야 하고

 

양식까지 준비해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메뉴얼을 쓰라고 할 때도 개같이 쓰라고 한 것처럼

 

SI에서 매뉴얼이란?

SI 프로젝트 막바지에 신입이나 사원급이 개발한 항목에 대한 매뉴얼을 쓰게 되는데 뭔 내용을 쓰냐면 개발한 항목들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내용이 되겠다 근데 진짜 이건 개발쪽에서 작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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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 문서를 봐도 전혀 도움이 안되고

내용은 쓰잘데없이 길어서 보기도 싫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내용 길게 쓰는게 더 귀찮지 않을까 싶겠지만

길게 쓰는건 그냥 코드를 복붙해서 분량 사기치면 된다

 

인수인계 문서의 핵심은

길고 도움 안되는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짧고 도움되게 만들면 전화까지 해서 물어보기 때문에

아예 쓰레기같이 만들어 놔야 연락을 안한다

 

4. 공통코드 안쓰기

공통코드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주 쓰는 기능을  공통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것만 갖다 쓰면 되고

특정 기능 변경이 있을 시 공통코드를 변경하면

모든 코드를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철수하기 직전에 자발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꾸역꾸역 밀어주는 경우라면

공통코드 안쓰고 내가 직접 코드 작성해서 사용하면

나중에 공통코드를 변경했을 때

내 코드는 변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에러가 난다

 

근데 내가 안고치고 현업이 고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기쁨 두배 현업은 고통 두배를 즐길 수 있다

 

5. 에러 인수인계 안하기

개발자가 신이 아닌 만큼

개발하다가 보면 반드시 에러가 나게 되는데

문제는 철수하기 전에

이게 사실 특정 경우에 에러가 있네요..

이렇게 말을 해버리면

 

그럼 어쩔 수 없죠 철수하시고 제가 고치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죄다 그럼 고치고 가셔야죠!!

이러기 때문에 에러를 발견했으면

그냥 주석처리하거나 에러를 말하지 않고 철수하면 된다

 

에러가 있으면 알려달라 하지만

그걸 알려주면 철수를 못한다

따라서 현업과는 에러 내용을 절대 공유하면 되고

미래는 현업에게 맡기면 된다

 

전화오면 필살기인 아.. 깜빡했네요.. 그럼 20000~

이러면 할 말이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처절하게 복수를 하면

나중에 현업이 패널티를 주지 않을까 싶겠지만

 

프로젝트 한두개 하면 1년이 넘어가는데다

대기업도 많고 계열사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한번 프로젝트를 하면

담당했던 사람을 다시 만날 일이 거의 없다

 

회사 사람들도 몇명 제외하고는

얼굴만 아는데 현업은 더하지 않겠나

 

어차피 한번 프로젝트 끝나면

볼 일이 없기 때문에 현업이 나한테 갑질하면

나도 막판에 반드시 을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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