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는 이렇게 회의한다

SI 개발을 하다보면 회의를 주기적으로 하게 되는데

 

회의가 필요하다면 하는 게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도움이 안되는 회의를 하게 된다

 

먼저 좋은 회사는 회의를 하기 한참 전부터

미리 예약을 잡아놓고 정확한 회의 내용, 얼마나 할지 딱 정해서

필요한 내용만 후다닥 하고 바로 끝낸다는데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그런거 없다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PM이 회의합시다

이러면 그냥 회의인거다

 

아 한참 열심히 개발하고 있어서 집중력 만땅인데

회의하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집중력이 다 박살나게 된다

 

그렇게 회의장에 털레털레 가면

딱히 정확히 주제를 잡아놓지 않았기 때문에

스무고개 수준으로 뭔가 얘기를 하고 하고 또 하는데

진짜 그냥 시간만 갖다 버리는거다

 

필요한 주제만 정해서

그것만 후다닥 처리하고 하면 되는데

 

SI에서 운이 좋을 경우에는

회의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서

진도는 얼마나 밀었습니다

이번 일은 얼마나 걸립니까

계획 안에 되겠습니까?

 

진도가 존나 밀렸으니 어떻게 해결할 겁니까?

진도가 훨씬 빠르니 남에 것좀 해주는게 어떻습니까

일 주고받음 되겠군요 그럼 끝!

 

이러고 후다닥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게 안되서

회의장 들어와서 뜬구름잡는 얘기나 하다가

날이 춥니 덥니 이러다가

정작 중요한 얘기인 일정은 어떻게..

이런 얘기까지 들어가려면 한참 걸리는데

막상 거기까지 가도

일좀 주고받는게 어떻겠습니까?

이러면 내 일도 바쁜데요? 싫어요 이러고 있으면

그냥 하루종일 붙들고 시간만 날리고 있는거다

 

PM이 역량이 있어야 적절하게 배분도 하면서 일정을 맞추는데

역량이 없으면 회의실에서 폰만지는 사람은 늘어나고

대화는 영양가 없고 시간은 날라가고

이러고 있게 되는데

 

다들 하루종일 컴퓨터만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회의를 할 때에는 필요한 내용만 타닥 해줘야 되는데

 

회의 좀 합시다 이러면서 뜬구름 잡는데 한시간

막상 본론으로 들어가도 헛소리 하느라

시간 날리고 있다보면 그냥 수십시간을 다 갖다 버리는거다

 

딴건 몰라도 미리 회의하기로 정한 뒤

필요한 내용만 조율하고 안되면 다음에 하던가 하면 되지

될때까지 한다!! 이러고 3시간 회의하고 나오면

그냥 반 죽어서 돌아오는거다

 

머리속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 할라면

집중력이 확 떨어져서 에.. 한참 이러고 있다가

퇴근시간 넘어가고 그렇게 야근을 하게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