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기본적으로 군대에서 병사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대가 좋아져서 모든 병사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고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뭐 가혹행위나 갑질이라도 했다가는
삽시간에 부대 밖으로 퍼져 나가는데다
인터넷에라도 올라간다 치면 간부 전원 징계 확정이라
정년까지 복무해서 연금 받으며
안락한 여생을 보내야 하는
간부들의 원대한 계획이 무너지기 때문에
위험하고 어려운 일은 간부가 하고
단순 반복 노동만 병사가 하는게 요즘 트렌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대하고 나면
대부분 호된 갈굼으로 인해
자신감이 매우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뭘 해도 못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이등병때야 이등병이니 넘어가지만
일병때도 일을 못하면
슬슬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여기에 짬이 좀 더 차서 후임이 꽤 있는데
본인이 후임보다 일을 못한다 치면
위에서는 못한다고 갈구고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는
찬밥의 위기 현상이 점점 다가오게 된다
하지만 군대 일은 대부분 어렵지가 않다
사회에서 실제 일을 해보면
업무에 걸맞는 돈을 주기 때문에
군대 일보다 몇배는 힘들고 악랄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군대는 열정페이로 부리기 때문에
병사들도 열정없이 대충대충 일하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열정없이 대충대충 하다가 보면
상사가 담배 한대 피자고 하고
따라 나가보면 그냥 집으로 가라고 한다
군대와 사회의 엄청난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군대 일은 일단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데
못해도 칼로 찌르거나
십자가에 매다는 게 아닌데
못하면 갈굴까봐 쫄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일 못하는데 더 못해진다
군대 일은 그냥 단순 노가다인 만큼
자신감이 80%는 먹고 들어간다
일 자체가 별거 아니다, 몇일이면 마스터 한다
이런 자신감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그냥 본인이 삽질하며 배우는 게 아니라
옆에 이미 일을 해본 사람의 가르침을 받는게 좋은데
공부도 독학보다 학원가서 강사들 도움 받으면서
핵심만 뽑아먹는 것이 효율이 훨씬 좋은 것과 동일하다
선임들도 이미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 하다가 안된다 싶으면
그냥 가져가서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은 별말 없이 잘 알려준다
처음에는 못한다고 해도
하다보면 업무 자체가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금방 일을 터득하게 되고
이렇게 일을 배우면 선임이 동일한 일 하고 있을때
삽 달라고 하거나 본인이 뺏어버린 뒤에
대신 작업하고 있으면 선임과의 관계도 매우 원만해진다
이후 후임이 들어오면
내가 배운걸 그대로 전파만 해주면
일개미에서 신선으로 점점 신분이 바뀌어 가는 것이다
다만 선임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혹은 선임이 일을 알려주는데
본인이 선임보다 일을 잘한다 싶으면
선임 무시하는 현상 나오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이러면 선임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일 자체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맨땅에 삽질하거나
선임한테 비굴하게 삼보일배를 시전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느니 차라리 간부한테 직접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
어차피 간부가 선임보다 일을 몇배나 잘하는 만큼
왜 선임한테 안 물어보고 나한테 물어보냐 이래도
간부한테 물어보면 결국 도와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띄꺼운 선임 건너뛰고 일을 배워서
선임 무시하기 시전하거나 혹은 빈정대려면
일은 무조건 선임보다 더 잘한다는 평판을 얻어야 한다
선임한테 도움을 구하지 못한다면
간부에게 도움을 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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