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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병장일지

군대 전역모 받는 기준은? 나도 받을 수 있을까?

by flatsun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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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전역 시 전역모를 주고 받는 문화는

요즘은 악폐습이라고 많이 없어져가는 추세긴 하지만

(후임들 돈을 모아서 만들기 때문에)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문화인데

아예 전역모 주는 문화가 없는 부대에는

전역모 주고 받은것도 본 적이 없는데

이거 뭐 고민할 문제인가? 싶겠지만

 

전역모 주는 문화가 있는 부대에서가 문제다

남들이 받았으면 나도 받아야 하는데

과연 나만 못받으면 이거 어쩌나 하는거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으면

이런 고민 안하는 사람이 없을텐데

 

전역모는 1년 차이 나는 후임이 만들어 주는거네

맞후임이 주는거네 뭐네 하지만

 

결국 핵심은 후임들이 얘는 받을만 하다

이러면 시간 쓰고 돈 써서 만들어 주는거고

아니면 그냥 빈손으로 터덜터덜 나가는거다

 

어차피 전역모 푼돈이고

2만원 정도면 사고도 남는 가격이지만

 

후임들이 만들어 주는 전역모에는

돈을 얼마를 부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군생활을 잘 했다는 확실한 물증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받아야 아 내가 군생활 그래도 잘 했구나

이런 행복을 가지고 군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건데

 

이게 전역모를 꼭 받고 싶지만

후임한테 해줄꺼야?

이러고 물어보기가 많이 그렇기 때문에

그냥 해주겠지.. 이런 막연함 기대감만 가지고 있다가

 

전역 직전에 후임이 전역모 해놨다고 주거나

혹은 군장점에서 가져가라고 얘기를 해 주면

그제서야 마지막 순간의 감동을 느끼며

서로 덕담 주고받다가 군생활이 끝나게 되는데

 

전역몰르 받으면 이런 감동도 즐기게 되지만

반대로 받지 못한다고 하면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되는데

 

전역모 주는 문화가 있다고 해도

군생활을 개판으로 했거나

혹은 후임이 배은망덕하다면

전역모를 당연히 안해주게 되는데

 

이러면 군대에서 개같이 구르다 나갔어도

그래도 잘 했네 이런 마음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무거운 마음으로 군장점에서

전역모를 사고 집으로 가게 되는거다

 

이런 상황은 굉장히 비참한 추억이기 때문에

푼돈짜리 모자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굉장히 오래 남는다

 

따라서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역모를 받아야 한다

 

내 경우에는 자대가 전역모를 해주는 문화가 있어서

해주기 싫어도 계속 금전거출을 당하고 있다가

(이게 이등병, 일병때는 선임 전역모 맞춘다고

금전거출 거절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악폐습으로 인식해 없어지고 있음)

 

사이가 좋지 않은 맞선임만 남은 상태에서

내가 전역모를 해줄 차례가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눈치를 보느라 줄 생각도 없는데

돈 줘가면서 전역모를 만들어 줬지만

 

이제 눈치 볼 곳이 없고 내가 심판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가

전역하기 전날 후임들 선동해서

아무도 안 찾아가고 사진도 안 찍고

당연히 전역모도 안해줬었는데

 

전역하는 날 보지도 못했는데

조용히 부대에서 사라져 있더라

나중에 동기들이나 친한 후임한테

내 욕을 그렇게 했다던데

 

최후에 칼로 난도질을 한 건 내쪽이라

나한테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디테일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

 

여기에 더해 나는 전역모를 받고 나갔기 때문에

악한 자는 벌을 받고 나는 해피 엔딩이 되었다

 

결국 본인이 군대 생활을 잘 했다는 증거인 전역모를

꼭 받아야 하는데

 

이게 군생활 오래하다 보면

맘에 안들어도 애증이 생기기 때문에

어지간히 미운 짓을 하지 않는 이상에야

무난하게 전역모를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병장 달았으면 적당히 굽혀주면서

후임 권위도 세워주고

무너진 관계도 회복하고 그래야 하는데

 

마지막 그날까지 개판치면 전역모도 못 받고

본인 돈으로 비참하게 사게 될 확률이 높은데

 

아무리 싫어도 애증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한달만 개과천선해도 무조건 받는다

하지만 그것조차 못하면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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