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자 간담회란?

병장이 되고 이제 전역을 앞두게 되면

대대장/주임원사와 전역자 간담회를 하게 되는데

 

뭐 대단한 것은 없고 커피나 한잔 타주면서

그동안 군생활 하느라 수고 많았고

뭐 불만이었던거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말해봐라 

이런 내용이 되겠는데

 

이미 정답을 알고 있겠지만

전역하는 입장인데 ㅁㅁ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선 좀 해주십시오

ㅇㅇ 보직도 휴가 좀 받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런거 열심히 말을 해 봤자

음.. 그런 문제가 있었구나 한번 고려를 해 보겠다

이래놓고 고려를 안한다

 

그냥 뭐 불만사항 한번 들어보는 정도지

실제 뭘 하겠다 이런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역자 간담회때

ㅁㅁ보직 휴가 좀 챙겨주십쇼

이런거 말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대대장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대대장/주임원사

간담회를 한번씩 하긴 했는데

 

어차피 말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는거

군생활 중에 보람찬게 있었나?

이러면 그런게 있겠습니까..

 

이러다가 대대장님

다음달에 2주짜리 훈련 갔다온다던데

고생 좀 하십쇼

저는 집에서 누워서 잠이나 자겠습니다

 

그리고 머리 좀 기르다 나가게 해주십쇼

이러고 대대장/주임원사하고 농담따먹기나 하다가

전역을 했었는데

 

이게 뭔가 대대장과 단독

혹은 몇명과 하는 마지막 간담회인 만큼

말하면 뭐라도 해줄 것 같지만

 

진짜 나가서 고소한다 이런게 아닌 이상에야

말해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애초에 대대장도 전역자가 수두룩하기 때문에

한달에 몇번씩 간담회를 하는건데

개인의 의견에 별 관심이 있겠나

그래도 웃으면서 보내줘야 하니까

듣는 척이라도 하는건데

 

실제 듣지는 않기 때문에

그나마 뭔가 말을 해야겠다 싶으면

머리나 안깎고 전역하게 해달라

기상하자마자 나가게 해달라

이 정도가 전부라고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