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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지/병장일지

병장들은 왜 전역 날짜를 세나

by flatsun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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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전역을 앞둔 병장들에게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는 패턴 중 하나인데

전역이 100일 안으로 다가오면 

99일 88일 77일..

 

이런 식으로 본인 전역날이 얼마 남았는지

맨날 날짜를 세기 시작하는데

 

이전까지는 그냥 달력만 보는 수준에서

이제는 맨날 몇일 남았다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전역 몇일 남았는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을거다

 

근데 저거 뭐 날짜 세봤자 의미도 없는건데

뭐하러 저렇게 노래를 부르나 싶을건데

이것 역시 큰 의미가 없다

 

병장인데 날짜를 세지 않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병장달면 저런거 안한다 이러는 사람들도

막상 병장 달고 전역일이 100일 안으로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날짜를 세기 시작한다

 

세기 시작하는 첫 순간인 99일 정도에는

뭔가 기념비스러운 날짜기 때문에

오늘은 98일 97일.. 이런 식으로

열심히 날짜 세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이나 카톡 단톡에

본인 몇일 남았다고 자랑도 하고 그러는데

한 2주 정도는 열심히 세다가

 

어느 순간부터 또 깜빡하고 세지 않다가

숫자가 확 줄어들고 나면

또 오늘부터는 55일 54일..

이런 식으로 세기 시작하다가

 

말출이 코앞에 이르게 되면

곧 나간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숫자 세는 걸 포기하고

말출을 나갔다가 돌아와서 전역을 하게 된다

 

숫자 세는 현상은 어떻게 보면

병장한테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인데

 

일반적으로 군대해서 행복을 느끼거나

혹은 일만 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간다면

몇일 남았는지 잘 보지 않게 되는데

 

지루하다거나 답답하거나

빨리 군대 탈출하고 싶어서 몸이 달았다면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날짜만 세고 있는거다

 

결국 심심하거나 불만에 가득찬 병장으로

날짜 몇일 남았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다니고

덜 심심하거나 행복한 병장은

날짜를 덜 세는 경향이 있다

 

아마 대부분은 날짜를 세다가 / 세지 않다가

를 반복하다가 전역을 하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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